[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밀정’ 김지운 감독이 신성록에게 사과했다. 1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신성록의 분량이 대거 편집됐기 때문. 하지만 그럼에도 신성록은 웃었다.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 송강호,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 공유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출연하며 이병헌, 박희순이 특별출연에 나섰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두 모여 서로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한 영화 ‘밀정’. 더욱이 특별출연인 이병헌과 박희순마저 압도적 열연으로 주인공 못잖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가운데 아쉽지만 많은 분량이 편집돼 울상이 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의열단 단원 조회령 역 신성록이다.

앞서 ‘밀정’ 언론시사회 당시 신성록은 “아직 신인의 자세로 영화에 출연 중이다. 어릴 때부터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다들 캐스팅 된 상황에서 내가 합류했다. 같이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있을 것 같았다”며 “영화에서 누가 좋은 놈이고 나쁜 놈인지는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를 확인한 신성록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을 것. ‘밀정’ 러닝타임은 무려 140분이다. 2시간20분에 달하는 시간이다. 상업영화로는 꽤나 긴 분량이지만, 김지운 감독은 영화 자체의 진정성을 위해 템포를 늦추기보다는 감정을 싣는데 힘을 썼다. 이 과정에서 이미 찍은 분량 중 상당수가 편집될 수밖에 없었다.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과 조회령(신성록)이 의열단을 떠나 어린 시절부터 죽마고우였다는 설정 등이 사라졌다는 전언.

이에 김지운 감독은 지난 6일 있었던 스타 라이브톡에서 “신성록에게 죄송하단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언론시사회를 하는 날 잠깐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 먼저 눈치를 채더라”며 “원래 조회령의 드라마가 더 많았는데 시간 압박을 받았다. 신분에 대한 훨씬 더 슬픈 사연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편집됐다. 지금도 러닝타임이 길잖나. 아쉽지만 다음 작품을 기대하겠다”고 신성록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공유는 김지운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신성록에게 “좋겠다”고 말했고, 한지민 또한 “'인랑'에 나오는 거냐”고 재치 있는 말로 위로를 건넸다. 그러자 김지운 감독은 “신성록이 ‘인랑’에 꼭 나오는 건 아니지만, 다음 작품 때까지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록 또한 “영화가 잘되면 감독판이나 확장판이 나오지 않겠냐”고 편집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고, 김지운 감독은 “편집본에서 신성록의 명연기가 나온다”고 칭찬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렇듯 많은 분량이 편집돼 아쉽게 된 신성록이 ‘밀정’ 흥행으로 감독판이 공개돼 사라진 분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7일 개봉한 ‘밀정’의 흥행 성적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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