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지현/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남지현/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배우 남지현이 '터널' 하정우, '고산자, 대동여지도' 차승원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에서 강아지 탱이의 주인 미나,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에서 지도꾼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은 남지현. 올해만 벌써 큼직한 영화 두 편에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남지현이다.

남지현은 최근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통해 김정호를 연기한 차승원과 부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차승원 선배가 실제 딸이 있잖나. 그래서 딸이 있는 아버지 김정호를 굉장히 편하게 연기하더라. 그래서 나도 덩달아 마음속으로 차승원 선배를 아버지라 부르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지현은 "사실 처음엔 김정호와 차승원 선배가 어울릴까 싶었다. 내가 아는 차승원 선배는 워낙 세련된 모습이니까 말이다. 사극에서 도포나 갓을 쓴 모습이 아니라 서민 옷을 입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첫촬영을 하는 순간 정말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다. 수염과 망건 분장을 하고 있는데 굉장히 새로우면서도 잘 맞는구나 싶더라. 어린 내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도시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차승원 선배는 그냥 김정호 선생님 같았다"고 말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지도꾼 김정호는 지도를 만들기 위해 어린 딸을 두고 전국 팔도를 돌아다닌다. 자꾸 집을 비우는 아버지를 보며 딸 순실은 매번 투정을 부린다. 순실이 대추나무를 장대로 툭툭 쳐가면서 화풀이를 하는 장면은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명장면 중 하나.

남지현은 "그 장면에서 걱정이 많았다. 내가 유머가 부족해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대추나무를 차승원 선배 쪽으로 약간 세게 쳐대야만 했다. 굉장히 순실이스러운 장면이었다. 아버지가 떠난다니 밉기도 한데, 지도를 만들기 위해 떠나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서운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게 연기해야만 했다. 그러다 그 상황에서 내가 너무 유머적으로 풀어버리면 순실의 깊은 감정이 안 드러날까봐 순실 혼자 굉장히 심각하고 상황은 유머적이게 연기했다. 더욱이 차승원 선배가 워낙 코믹연기를 잘 한다. 강우석 감독님의 디렉팅도 정확하고 말이다. 처음엔 혼란스러웠는데 나중엔 차승원 선배와 강우석 감독님만 믿고 최선을 다하면 되겠다 싶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배우 남지현/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남지현/사진=이지숙 기자

"선배들과 연기를 하면 배우는 게 많다"는 남지현은 "인생 선배로서도 그렇고, 연기 선배로도 그렇고, 대본리딩을 하거나 현장에서 같이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런 것에서 감명을 많이 받는다. 새로운 생각을 얻기도 하고 말이다. 작품을 찍을 때뿐만이 아니라 대기시간도 있고, 식사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많은 생각을 듣게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조언을 받거나 한 적은 있는지 묻자 남지현은 "사실 많은 이들이 배우들끼리 밥 먹거나 대기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 하는데 그냥 평범하다. 똑같이 사는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난 주로 학교에서 뭘 했는데 이게 참 좋더라 하는 사소한 이야기를 한다. 또 선배들도 예전에 작품을 하면서 이게 좋았다 힘들었다 혹은 이런 점을 배웠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냥 그런 소소한 대화가 좋다"며 "이번엔 특히 '터널' 하정우 선배도, '고산자, 대동여지도' 차승원 선배도 둘 다 유머감각이 뛰어나서 많이 웃으며 촬영했다"고 공개했다.

"차승원 하정우 선배 모두 유머감각이 굉장한데, 둘의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 차승원 선배는 진지하게 농담을 던진다. 되게 자연스럽게 대화에 흘러가듯이 농담을 하기 때문에 가끔은 이게 진담인가 농담인가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웃음) 반면 하정우 선배는 미국식 조크를 던진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던지는 것도 많다. 100개를 던져서 10개 정도 성공한다고 쳐도 굉장한 노하우라 생각한다. 촬영장이 힘들 때도 많은데 그런 유머들이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하정우 선배는 적재적소에 어떻게 상황에 맞는 유머를 던질 수 있는지 참 신기했다."

이어 남지현은 "그런 걸 보면서 살아온 경험에서 유머가 우러나온다는 걸 느꼈다. 난 유머가 부족해서 그런 걸 보면 부럽다. 그래도 내 나이에 차승원, 하정우 선배 같은 유머를 구사하면 조금 웃길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차차 생기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남지현은 '고산자, 대동여지도' 명장면으로 조각장이 바우(김인권)이 광화문에 대동여지도를 펼치는 신과 순실이 아버지 김정호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장면을 꼽았다.

남지현은 "아직 영화를 못 봤는데, 시나리오에선 바우가 대동여지도를 펼치는 장면과 마을 사람들에게 지도를 나눠주는 아버지 김정호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순실의 모습이 참 좋았다. 그 장면에서 순실의 진심이 가장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묻어난 장면이라 게속 떠오르더라. 따뜻한 눈빛이랄까. 그게 영화에 담겼는지는 모르겠는데, 순실이가 그냥 마음 편하게 아버지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장면이라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지난 7일 개봉해 호평 받으며 흥행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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