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예능의 최고 플레이어가 감독이 되는 순간” 유재환의 말처럼 예능이라는 필드를 주름잡던 플레이어 이경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감독이 됐다. 패널, 공연, 이제는 연출에까지 도전 분야를 넓혔다.
MBC 에브리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PD 이경규가 간다’는 이경규가 프로그램 기획자이자 PD로 변신해 직접 기획·연출·출연까지 1인 3역을 맡아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다.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은 이경규. ‘예능 대부’ ‘킹경규’로 불리는 그가 파격이라고까지 할 만한 도전을 거듭하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16년 한 해 이경규는 끝없는 도전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올 초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마리텔’은 인터넷 생중계 방송과 TV 방송을 결합한 포맷으로 젊은 세대에 보다 익숙한 구성이다. 때문에 ‘예능인의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전문 예능인들도 고전을 면치 못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며, 자연히 이경규 출연 소식에 기대와 함께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경규는 ‘마리텔’에서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 ‘낚방’(낚시 방송), ‘말방’(승마 방송), ‘꽃방’(‘꽃 방송’), ‘몰래카메라 생중계’ 등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고, 3번의 1위를 차지한 후 현재는 휴식기를 갖고 있다.
메인 진행자로 활약하던 이경규가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이다. 그는 tvN ‘SNL코리아 시즌7’, SBS ‘런닝맨’, MBC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 명불허전 입담과 망가짐을 불사하는 열정으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의 행보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경규는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개그 페스티벌, ‘홍대 코미디위크’에 참여해 무대 공연을 펼쳤다. MBC ‘별들에게 물어봐’ 이후 20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개그 공연이었다. ‘홍대 코미디위크’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경규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1차 판매량이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는 공연과 함께 개막식 사회도 맡았다.
이렇듯 도전을 거듭해온 이경규가 이번에는 PD로 나서 직접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50대 후반에 이른 나이에 경력 36년차. 이경규는 이미 예능계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 터전 안에서 안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경규는 그 이유에 대해 7일 오후 열린 ‘PD이경규가 간다’ 제작발표회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특별한 원동력은 없고 제가 나이를 먹어가며 체력이 점점 떨어진다. 힘이 있을 때 하고 싶은 걸 다하고 끝을 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하지 않을까 싶어서 공연도 해보고 연출도 해보는 거다”라고. 또한 이경규는 “열정이라기보다 저한테 주어진 직업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걸 하늘이 주신 복이다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경규가 걷는 길은 모두 후배들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이를 이경규 역시 잘 알고 있었고, 때문에 후배들이 하기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하여 도전하고 길을 터줬다. 이경규의 도전에는 이런 의미도 담겨 있다. 그렇기에 그의 이름 앞에는 ‘예능 대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