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준상 / 이지숙 기자
배우 유준상 /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유준상(48)이 색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선말 최고의 권력자 흥선대원군이다.

지난 5일 오후 유준상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 홍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7일 개봉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차승원이 고산자 김정호를 연기하며, 유준상이 흥선대원군 역, 김인권이 조각장이 바우 역, 남지현이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았다.

특히나 유준상은 그간 매체에서 주로 다뤄졌던 흥선대원군의 노년이 아닌, 중장년기를 연기한다. 극 중 그는 대동여지도를 두고 김정호와 대립한다. 역사적으로는 알려진 바 없는 사실이지만, 충분히 가능했을 수도 있었던 만남이다. 그간 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흥선대원군 역을 거쳐갔다. 유준상이 표현하는 조선 말기 최고의 권력자는 어떤 모습일까.

"이 역할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다들 흥선대원군이 저평가 돼 있다고 하더라. 특히 예술적 감각이 뛰어났다고 한다. 강우석 감독님도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에도 그의 새로운 모습들이 나온다. 나도 그게 마음에 들더라."

유준상은 흥선대원군을 연기하기 위해 남다른 공을 들였다. 극 중 그가 등장하는 컷 하나하나 허투루 준비한 게 없다. 대표적인 게 난을 치는 것이다. 흥선대원군의 대표적인 취미이자, 그의 심리 변화가 드러나는 장치이기도 하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난을 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 다 합하면 책 한 권이 넘는 분량이다. 흥선대원군이 어떤 마음으로 그걸 그렸을까 헤아려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오죽하면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남겼을까 싶더라. 내게는 새로운 공부였지만, 그의 발자취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실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많은 부담감이 따르는 일이다. 김정호 역의 차승원 역시 "다시는 안 하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 압박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준상은 "정말 재미있더라"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한 긍정주의자 다운 답변이다.

"이번에 우리 것의 소중함을 많이 배웠다. 사극을 하면 그런 걸 많이 알릴 수 있지 않느냐. 그래서 배우가 중요한 역할이겠다 싶더라. 일단 가족들의 반응부터 달랐다. 첫 촬영 후 사진을 보냈더니 아이들은 아빠인지 모르고 '누구세요'라고 하더라. (웃음)

유준상은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임을 강조했다. "김정호뿐만 아니라 흥선대원군 등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에 대해 공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실존 인물이다 보니) 만들기 어려운 지점이 있지만, 관객들이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유준상 역시 아이들과 함께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관람할 예정이다.

"우리는 암투나 대결의 구도가 아닌, 지도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다. 요즘은 자극적이고 센 이야기를 선호하더라. 그런 시대에 '고산자, 대동여지도' 같은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유준상 / 이지숙 기자
배우 유준상 /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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