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추석이면 성룡의 액션 영화를 틀어주던 시절을 지났다. 하지만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영화가 가을 극장가를 찾는다. 현실감 넘치는 도장깨기물 '대결'이다.
영화 '대결'(감독 신동엽/제작 휴메니테라픽쳐스)은 상남자들의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식 한국형 액션 영화다. 가진 것 없는 취준생 풍호(이주승)가 형의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절대 갑인 CEO 재희(오지호)와 대결하는 내용을 그린다.
풍호는 '현피'(현실+Player Kill)로 용돈을 벌고 구직 사이드를 뒤지는 취업 준비생이다. 희망찬 미래와는 거리가 먼 그는 형이 억울하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고, 복수를 위해 본격 무술 연마에 나선다.
그와 대립구도를 형성하는 건 한재희다. 겉으로 보면 성공한 젊은 사업가지만, 사실은 스트레스를 '현피'로 풀고 '깽값'을 물어주는 게 취미인 사이코패스다.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태어난 괴물이다.
'대결'은 간결한 원 플롯이다. 풍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재희를 향해 일직선으로 돌진한다. 액션으로 시작해 액션으로 끝을 맺는다. 복잡한 스토리 라인 대신 싸움 그 자체가 주는 오락적 요소에 충실했다. 주먹이 앞서던 시대는 지났지만, 액션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절대갑인 한재희를 상대로 만년 백수 풍호가 당당하게 맞서는 과정은 쾌감이 있다.
특히나 '대결'은 캐릭터별로 다른 무술을 보여준다. 한재희는 필리핀 전통무술 칼리아르니스와 주짓수를 주특기로 한다. 여기에 복싱을 접목해 무자비함을 강조했다. 풍호는 절권도와 취권을 섞었다. 알콜이라고는 한 방울도 입에 대지 못하던 그가 진정으로 취권을 마스터하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대결'은 이주승의 액션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들 느와르나 멜로를 하고 싶어 하는 판국에 젊은 남자배우가 철지난 홍콩 액션이라니. 하지만 이는 이주승의 오랜 꿈이었다고. 오지호는 액션 연기가 처음인 이주승을 위해 직접 맨투맨의 가르침을 전수하기도 했다.
가진 것 하나 없지만 패기만만한 청년의 유쾌한 복수극 '대결'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정통 액션물을 기다렸던 관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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