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KBS 추석 특선 영화 라인업이 공개됐다.
KBS는 추석 연휴동안 1TV를 통해 '싱글즈' '인어공주' '오아시스' 오빠생각'을, 2TV를 통해 '극비수사' '대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내부자들' 등을 선보인다.
-싱글즈 14일 밤 12시 방송될 1TV 추석 특선영화 '싱글즈'(2003)는 故 장진영, 이범수, 엄정화, 김주혁 주연 영화로, 언제나 끝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싱글들의 매력 넘치는 우정, 사랑, 인생이야기를 그린다.
누구보다 솔직한 싱글들의 화끈한 스토리, 사이다 같이 통쾌하고 유쾌한 싱글들의 이야기가 추석 안방극장에 웃음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인어공주 15일 밤 12시 방송될 1TV 추석 특선영화 '인어공주'(2004)는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주연의 영화로, 억척스런 엄마, 마냥 착해 답답한 아빠와 살고 있는 딸 나영이 할 수 없이 부모님의 고향인 섬마을 '하리'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어공주'는 우리의 모든 ‘엄마’들이 분명 지나왔을 그녀들의 스무 살, 그 시절에 대한 호기심 어린 상상에서 시작한다. 모두가 부침개 하나도 꼭 나누어 먹는 작은 섬마을 그 공간! 영화는 스무 살 적의 엄마가 살고 있는 이 시공간을 배경으로 딸 나영이 ‘스무 살 적 엄마의 첫사랑을 만난다’는 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특히 이 영화에서 눈여겨보게 되는 것은 사랑스럽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인물들이다. 전도연이 맡은 두 역할인 현재의 딸 ‘나영’과 스무 살의 엄마 ‘연순’. 스무 살 ‘연순’에 대한 박흥식 감독의 애정은 의상 한 벌, 머리모양 하나까지 직접 선택했을 만큼 각별했다. ‘어머님의 지나간 아름다운 젊은 시절에 바치는 영화’라고 밝힌 만큼 고두심이 연기한 엄마 연순에 대한 감독의 애정도 마찬가지. 또한 스무 살의 연순과 함께 행복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주인공 ‘진국’은, 스무 살 시절 여성들이 한번쯤은 바라 마지않았던 부드럽고 따뜻한 첫사랑의 이미지이다. 이 외에도 귀여운 중학생 버전의 까까머리 외삼촌 ‘영호’와 코믹한 해녀 아줌마들, 소박한 작은 섬 동네 사람들 등,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영화적 의미를 동시에 전달해 주는 다양하고 사랑스런 인물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아시스 16일 새벽 2시40분 방송될 1TV 설경구 문소리 주연의 추석 특선영화 '오아시스'(2002)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다. 여기에는 뺑소니 사고를 내고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종두가 가족들이 다 이사 가고 없는 낡은 아파트 거실에 혼자 남겨진 장애인 여자 공주와 마주치면서 혼란스러운 욕정을 느끼는 내용이 담긴다.
누구에게나 평범한 일상 생활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상에서나 가능한 판타지일 수 있다. 영화 속 일종의 사회부적응자인 종두와 지체 부자유자인 공주의 사랑이 그러하다. 이창동 감독은 아름답지 않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기존의 러브스토리와 차별된 코드를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현실 그대로의 가장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사랑’을 표방해 컴퓨터 그래픽을 최대한 자제하고 핸드 헬드 카메라, 시나리오 순서대로의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오빠생각
18일 오후 2시 방송될 1TV 추석 특선영화 '오빠생각'(2015)에는 임시완, 고아성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다.
전쟁터 한가운데서 홀로 살아남았지만 가족과 동료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군인 한상렬. 전쟁통에 방치된 아이들을 지키켔다는 의지 하나로 합창단을 만들어가는 한상렬의 순수한 마음과, 노래를 통해 비로소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아이들의 변화는 깊은 감동과 함께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여기에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잠시나마 노래를 통해 긴장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어드는 군인들의 모습은 총성보다 강한, 노래가 불러일으키는 조용하고도 위대한 기적을 보여주며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극비수사 14일 오전 11시 20분 방송될 2TV 추석 특선영화 '극비수사'(2015)는 김윤석, 유해진 주연 영화로,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부산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극비수사'는 사건의 전말보다 사건에 휘말린 인물의 갈등에 집중한다. 인정머리 없다는 아내의 비난에 등 떠밀린 공형사와 얼떨결에 사건에 개입하게 된 김도사는 모두 유괴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다. 따라서 두 인물이 수많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인지상정의 도리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공적을 세우기 위해 이해타산을 따지는 수사진과 달리 공형사와 김도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안전이다. 그리고 사건은 과학이나 미신의 힘이 아닌 정과 도리의 힘으로 해결된다.
'극비수사'는 수사물이지만 눈을 사로잡는 액션도 첨단의 수사 기법도 없다. 가장 격정적인 액션은 범인의 머리채를 쥐어 잡는 수준이고, 수사에 사용된 장비라고는 구식 녹음기와 무전기가 전부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의 여운은 뭉근하다. 날카로운 수사물이기 이전에 각자의 위치에서 소신을 지키려는 두 시민의 휴먼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범죄 수사물에서도 인지상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충무로식 수사물이다.
-대호
14일 오후 9시50분 방송되는 최민식 주연 2TV 추석 특선영화 '대호'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다.
CG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과 털 달린 동물이다. 대호의 CG묘사는 훌륭한 수준으로 확실히 기존의 한국영화보다는 많이 나아졌으며 영화를 보면 많은 공을 들인게 느껴진다. 개봉 전후로 라이프 오브 파이의 CG와 많이 비교되었는데, 그 영화의 제작비는 1억 달러가 넘다보니 CG의 완성도가 더 높은 건 당연한 것. 오히려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비의 5분의 1도 안되면서 CG의 이질감이 적은 대호 역시 기술적으로는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외화도 있다. 16일 오후 8시20분엔 2TV 추석 특선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가 방송된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에밀리아 클락 주연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3, 4편을 끝으로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등장했다. 전작 시리즈를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시간여행 스토리는 물론, 영화 곳곳에서 지난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유머와 대사를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앵글까지 똑같이 재현한 장면도 꽤 많다. 어쨌든 아놀드 슈워제네거 빼고 모든 게 바뀐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은 복잡하나 정교하고 위험하지만 참신하다.
-'내부자들-디 오리지널' 17일 오후 10시엔 이병헌 백윤식 조승우 주연의 2TV 추석 특선영화 '내부자들-디 오리지널'(2015)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 스토리의 첫 시작은 윤태호 작가의 원안 웹툰 ‘내부자들’이었다. 흔히들 모두가 조금만 노력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조직에 순응하기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해버리는 인물들은 항상 존재한다. 이상과는 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대한민국의 현실. 과연 그 현실이 누구로부터 시작된 것인지 조명하는 웹툰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낳았지만 아쉽게도 결말을 맺지 못하고 제작이 중단됐다.
영화는 이러한 웹툰에 모티브를 얻어 감독의 상상력으로 완성됐다. 감독은 대한민국에 뿌리 박혀 있는 부패와 비리, 그런 것들이 생성될 수밖에 없는 고질적인 시스템을 주목했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히 이러한 시스템만을 조명하기보다는 캐릭터들의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시스템을 보여주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안상구-우장훈-이강희 3인 캐릭터들은 스크린 사상 가장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이들 대결의 끝에 과연 누가 이기고 살아남을지에 대해 집중하다보면 '내부자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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