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임진왜란1592'가 연일 화제다.
KBS 1TV 팩추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는 지난 9일까지 총 3회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임진왜란1592'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동안의 사극과 달리 실제 역사 속 인물, 사건, 이야기를 실감나는 전쟁의 하이라이트로 재구성했기 때문. 특히 ‘임진왜란1592’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중.일 삼국의 역사적 진실과 전쟁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인물들의 삶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다큐보다 더 사실적인 연출을 통해 그날의 역사적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그 가운데 3편(부제: 침략자의 탄생, 도요토미 히데요시)에서는 기존 사극에서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김응수 분)를 한 편, 50분간 주인공으로 전면에 등장시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이 정도 스케일에 13억 밖에 안들다니 혁명이네", "돈이 작품의 가치를 만들진 않는다", "KBS가 모처럼만에 공영방송으로 역사드라마 잘 만들었네", "제작진의 능력도 대단하고, 연기자들의 신들린 연기는 말할 것도 없으며, 이런 보석같은 드라마를 알아보는 시청자들의 혜안도 짱"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명품 드라마를 만든 이는 놀랍게도 다큐멘터리PD다. 드라마를 한 번도 연출해본 경험이 없다는 김한솔 PD는 역사 다큐멘터리 연출로 쌓아온 풍부한 배경지식과 KBS 대하사극의 노하우를 활용, 방송 역사에 길이 남을 국내 최초 팩추얼 드라마를 무려 2년만에 완성해냈다. 대본까지 직접 써가면서 말이다.
더 놀라운 점은 제작비가 단 13억원에 불과하다는 것. 제작비 100억을 쏟아붓고도 시청자 혹평에 시달리고 저조한 시청률에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에서 '임진왜란1592'가 이룬 성과는 엄청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임진왜란1592'는 쟁쟁한 드라마, 예능과의 경쟁 속에서도 7~9%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편성이 규칙적이지도 않은데 말이다. 그 결과 '임진왜란1592'는 이례적으로 추석 당일인 15일 오후 10시부터 3일 연속 '임진왜란1592' 재방송을 특별 편성받게 됐다.
연출과 집필을 맡은 김한솔PD는 "육상전투, 해상전투 등 임진왜란1592 대부분의 드라마가 전투 신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획인데 13억 원은 말도 안 되는 제작비였다. 대하사극 제작을 많이 한 이석근 의상감독의 우스갯말을 인용하자면 '이 돈으로 이정도 찍은 것은 기적이다.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다시는 이렇게 찍지 마라. 스태프들 피곤해서 다 죽는다.'"며 "'임진왜란1592'가 시작됨과 동시에 제작비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모든 촬영 컷에 대해 콘티작업을 했다. 미리 그림을 그려놓고 꼭 사용할 것만 찍자. 불필요한 컷을 찍어서 돈 낭비를 하면 절대 안 된다. 그리고 KBS에 있는 영상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새로 촬영하지 않고 사용해서 제작비를 아낀다는 전략이었다. 그렇게 아낀 제작비의 대부분은 전투 신 촬영과 전투 신 CG에 쏟아 부었다. 전투 신 만큼은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보자는 것이 제작진의 결의였다. 그 이유는 이번 작품으로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소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고 제작비 뒷이야기를 전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임진왜란1592'의 성공으로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진가를 입증했다. 공영방송은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지 '임진왜란1592'가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이에 김한솔PD 역시 "연출 13년 차에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다.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그 만큼 책임감도 강해졌다. 시청자들이 KBS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진실된 이야기와 의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