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이병헌은 스스로 야망과 포부는 없다 말했지만 노력의 결과물인 ‘매그니피센트7’에서 숨은 야망과 포부를 느낄 수 있었다.

배우 이병헌은 12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매그니피센트7’(배급 UPI코리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황야의 7인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병헌은 배우 캐스팅 크레딧에 다섯 번째로 등장하며 구색 맞추기용 동양인 배우가 아닌 하나의 배역을 책임지는 배우로 ‘매그니피센트7’을 빛냈다.

‘매그니피센트7’은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하며 이병헌이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을 맡았다.

‘지. 아이. 조’ 시리즈를 시작으로 할리우드 진출을 본격화한 이병헌은 이후 ‘레드2’ ‘터미네이터:제니시스’ ‘미스 컨덕트’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늘 동양인 악역에 머무른 이병헌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생애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서 선역을 맡게 된 이병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헌은 악역을 벗어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악역을 하고 선한 역을 하는 것에 대해선 내게 감흥이 남다르진 않았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악역이나 선역이 큰 기준점이 될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하는 배우는 어설픈 선역보다는 임펙트 있는 악역이 더 매력적일 경우가 많다”며 “빌리 락스 역은 1960년대 원작에서 가져온 역할이라 굳이 동양인을 캐스팅하지 않아도 되는데, 감독과 제작자 모두가 동의한 가운데 날 캐스팅한 게 만족스러운 성과가 아닐까 싶다”고 굳이 동양인이 아니어도 되는 역할에 동양인인 자신이 캐스팅된 것에 더욱 큰 의미를 뒀다. 또한 이병헌은 한국인 배우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전세계로 영역을 넓혀가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동양계 배우를 대표하는 이로 참석하고 있음에도, 그것에 따른 큰 포부는 없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 같은 건 없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일을 하고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배우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배우로도 감사하게 살고 있다”며 “계획하고 야망을 가진다고 다 되면 누구나 야망을 다 갖지 않았나. 내가 어떤 나라의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나도 모른다. 늘상 불안하고 기대하면서 차기작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스스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라며 거들먹거리지 않았다. 대신 동양인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한 만족감으로 이를 대신했다. 연기로는 깔 수 없는 이병헌의 열연에서 그 누구보다 남다른 포부와 앞으로의 야망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내어 말하지 않아도 말이다.

한편 이병헌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영화 ‘매그니피센트7’은 오는 13일 전야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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