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배우 이병헌(46)이 본의 아니게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 경쟁을 펼칠 두 작품에 그가 모두 출연하기 때문이다. '매그니피센트7'과 '밀정'이다.

1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매그니피센트7'(The Magnificent Seven, 2016/배급 UPI코리아)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매그니피센트7'는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이병헌이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빈센트 도노프리오, 헤일리 베넷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다.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7'에서 미스터리한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을 맡았다. 칼뿐만 아니라 권총, 라이플 등 모든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이병헌에게 큰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 캐스팅돼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후 '지아이조2'(2013) '레드: 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 등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그렇지만 이들은 모두 악역에 가까운 배역이었다.

하지만 '매그니피센트7'는 다르다. 그는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 역을 맡은 할리우드 명배우 에단 호크와 파트너를 이뤄 정의로운 암살자를 연기했다. '매그니피센트7'는 그가 할리우드에서 배역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병헌에겐 겹경사가 생겼다. 오는 14일 국내 개봉하는 '매그니피센트7'의 유력 경쟁작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이다.

영화 '매그니피센트7' 스틸, 영화 '밀정' 스틸 / UPI코리아, 워너브러더스 제공
영화 '매그니피센트7' 스틸, 영화 '밀정' 스틸 / UPI코리아, 워너브러더스 제공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7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1주차만에 누적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하반기 최대 흥행작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김지운 감독은 이병헌과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등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 또한 이병헌은 이를 인연으로 '밀정'에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다. 의열단의 수장 정채산 역을 맡은 그는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또 다른 주인공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이끌어내며 호평받고 있다. 자신이 출연한 두 작품이 같은 시기 스크린에 걸리면서 이병헌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경쟁작이 될 줄 알았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매그니피센트7' 시사회에서는 "두 작품이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그의 바람과는 달리 스파이물 '밀정'과 정통 서부극 '메그니피센트7'은 장르의 특성이 분명하며, 이에 따른 장단점이 확연히 갈리는 영화다. 양측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과연 올 추석 이병헌은 어떤 작품을 통해 웃게 될까. 국내 관객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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