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매그니피센트7’이 베일을 벗었다. 한국배우 이병헌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배우 이병헌은 12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매그니피센트7’(배급 UPI코리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홀로 등장한 이병헌은 “이 영화에는 많은 배우들이 있는데, 나머지 6명은 다른 나라에서 홍보를 각각 하고 있다. 오늘은 혼자서 단촐하게 나와서 인사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매그니피센트7’은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하며 이병헌이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병헌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내게 다가오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 아주 어린 시절 대여섯살 정도로 기억 하는데, 그때 항상 아버지와 ‘주말의 명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황야의 7인’도 그때 당시 본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그 시절 영화를 보고 커서 카우보이가 돼야겠다고 꿈을 꿨던 시기가 있는데 몇십년이 지나서 카우보이는 안 됐지만 배우가 돼서 그 영화의 7명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다. 캐스팅 된 순간부터 영화를 보여드리게 된 지금까지도 너무나 영광이고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정의로운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을 맡아 할리우드 진출 최초로 선한 역할을 연기하게 된 이병헌은 “악역을 하고 선한 역을 하는 것에 대해선 내게 감흥이 남다르진 않았다”고 악역과 선역의 구분이 없음을 밝히며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악역이나 선역이 큰 기준점이 될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하는 배우는 어설픈 선역보다는 임펙트 있는 악역이 더 매력적일 경우가 많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이병헌은 “그래서 남다른 감회보다는, 분명 빌리 락스 역은 1960년대 원작에서 가져온 역할이라 굳이 동양인을 캐스팅하지 않아도 되는데, 감독과 제작자 모두가 동의한 가운데 날 캐스팅한 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성과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빌리 락스의 영혼의 파트너 굿나잇 로비쇼를 연기한 에단 호크와의 호흡이 특히 돋보였던 ‘매그니피센트7’. 이에 대해 이병헌은 “빌리와 로비쇼는 가장 친한 친구고,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형제 같은 사이로 나온다. 그래서 실제로도 의도적으로라도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었고, 진짜 서로 많이 가까워졌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술도 한잔 하곤 했다. 에단 호크의 식구들이 촬영장에 많이 놀러 와서 나도 함께 친해지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특히 이병헌은 “에단 호크가 심지어 촬영 마지막 날에는 자신이 낸 세 번째 책의 초판이라며 나와 크리스 프랫에게 선물을 하더라. 의미 있는 건데, 정말 고마웠다. 에단 호크가 나에게 세 번째 책의 초판을 선물했을 때가 자꾸 떠오른다. 그런 훌륭한 배우, 내가 팬이었던 배우와 친구가 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박창이 역을 맡아 압도적 존재감을 선보인 바 있다. ‘매그니피센트7’ 안톤 후쿠아 감독 또한 ‘놈놈놈’을 인상 깊게 봤으며,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의 열혈팬이라고 한다.
두 번째 서부극 도전에 나선 이병헌은 “앞서 웨스턴 서부극을 찍어봤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말을 타거나 총을 다루는 부분, 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너무 오래돼서 그런지 전혀 쉽지 않더라. 다시 훈련을 하고 연습해야만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데, 예를 들어 말 같은 경우도 한국에서 배운 말타기 방식과 서양의 방식이 조금 다르더라. 그래서 그걸 익숙하게 만드는 훈련이 필요했다. 또 총도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총을 자유자재로 돌리거나 손에서 갖고 놀 수 있게 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칼 또한 ‘지. 아이. 조’에서 검을 써보긴 했지만 스타일을 바꿔서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보여주는 게 좋으니, 새로운 측면에서 기술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국 배우로, 동양인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병헌은 “지금까지의 계획이나 포부같은 건 없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일을 하고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배우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배우로도 감사하게 살고 있다. 앞으로도, 계획하고 야망을 가진다고 다 되면 누구나 야망을 다 갖지 않았나. 하지만 내가 어떤 나라의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나도 모른다. 늘상 불안하고 기대하면서 차기작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매그니피센트7’은 오는 13일 전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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