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송재정 작가의 마법, 이번에도 통했다. 그것도 아주 맥락 있게.

14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 극본 송재정/연출 정대윤)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죽을 고비를 넘긴 강철(이종석)은 오성무(김의성)의 희생 덕에 우여곡절 끝에 살아 돌아왔다. 결국 웹툰 'W' 속 강철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지난 7월 20일 첫 방송된 'W'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간 타임슬립을 다룬 드라마는 간혹 있었지만, 현실과 웹툰을 넘나든다는 설정은 전무했다. 이 생소한 소재, 낯설 법도 하다. 하지만 송재정 작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송재정 작가는 tvN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아홉 번째 시간 여행'(2013) 등을 집필한 타임슬립물의 대가다. 그간 시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던 그, 이번에는 차원까지 접수했다.

'W'에는 총 세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 웹툰과 현실, 그리고 두 차원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각 차원은 시간의 흐름이 다른 평행세계다. 여타 드라마가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던 것과는 달리, 'W'는 이 모든 것을 초월했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가능했던 이유다.

사실 'W'는 방영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시청층이 상대적으로 젊은 케이블에 비해 지상파는 포용해야 하는 시청 연령대의 폭이 넓기 때문. 때문에 낯선 설정을 기반으로 한 'W'가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초록뱀 미디어 제공
초록뱀 미디어 제공

실제로 'W'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친절하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작가에 의해 설정된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는 만화 주인공. 그리고 웹툰 속 주인공이 현실의 인물을 떠올리면 그가 만화 속으로 소환되고, 반대로 웹툰 속 인물이 현실에 등장하기도 하는 설정 등,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따라잡기 어려운 전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 지상파 드라마들의 천편일률적 전개에 지쳐있던 시청자들은 'W'에 열광했다. 이 드라마는 8.6%(닐슨 코리아)의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3.8%(8월 10일 방송분)을 기록하는 등 수목극의 1위로 꾸준히 사랑받았다.

이는 송재정 작가의 맥락 있는 대본 덕분이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와 서스펜스를 적절히 버무려 특색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무려 두 개의 차원을 다루던 'W'의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았던 건 송재정 작가 특유의 치밀한 설정 덕분이다. 이는 'W'가 단순한 사랑놀음을 넘어, 존재의 이유를 묻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정대윤 PD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W'는 매번 시청자의 상상력을 뛰어넘었던 예측불허의 드라마로 남게 됐다.

'W'의 후속은 '쇼핑왕 루이'다.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속 기억상실남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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