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아역 출신 배우는 자신의 나이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너무 일찍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탓이다. 천진함은 노련함과 맞바꿨다. 하지만 배우 이주승(27)은 다르다. 10대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는 고민을 품은 20대가 됐고, 제 몫을 하는 어엿한 어른이 됐다. 조바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운신의 폭을 넓혀온 그는 '대결'로 첫 상업영화 주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대결'(감독 신동엽/제작 휴메니테라픽쳐스)은 상남자들의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식 한국형 액션 영화다. 가진 것 없는 취준생 풍호(이주승)가 형의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절대 갑인 CEO 재희(오지호)와 대결하는 내용을 그린다.
언론시사회 다음날 만난 이주승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원래는 부엉이 타입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근데 시사회 때문에 그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잤다. 덕분에 어제는 밤 9시에 잠들어서 아침 7시에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사실 나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는데 내부적으로 많은 반대가 있었다고 하더라. 아직도 날 왜 주인공으로 생각하셨는지 잘 모른다. 다만 내가 실제로 태권도 4단이고, 영화 '소셜 포비아'에서 '현피'(현실+Player Kill)에 휘말린 취업 준비생 역을 맡은 걸 보신 게 아닐까 한다."
'대결'의 본질은 액션 영화지만 취권은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다. 이 한국과 홍콩 액션의 어디쯤에 위치한 영화는 이주승의 배우로서의 역량을 시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독립영화계 유망주는 이제 막 계산기를 두드려야하는 다소 살벌한 세계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주승은 "압박감은 없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됐다. 지금은 20대 후반이다. 물론 배우는 비정규직이다. 하지만 시작했을 때보다 인지도나 연기력, 출연하는 작품의 규모 등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아직까진 자신감이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나아질 거라는 희망 같은 거다. 한 번에 뭔가 잘 되리라는 욕심은 없다."
그가 연기한 풍호는 가진 건 없어도 깡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춘이다. 치기 어린 사고를 가졌지만, 부조리한 세상과 타협하진 않는다. 이주승은 "풍호는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었던 내 20대의 모습과 닮았다"라고 말했다.
"나는 훤칠한 키도 아니고 잘생긴 편도 아니다. 내 나이대를 딱 대변하는 평균의 느낌이 아닐까. 내 친구들도 '너는 왜 배우를 하느냐'라고 한다. 평범함이 내 매력이다. 나와 닮은 풍호를 통해 사람 사이에는 갑을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영화는 복잡하고 무겁지 않다. 보다 보면 속이 시원해질 것이다. 그게 '대결'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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