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범람하는 장르물, 트렌디 드라마 속 정통 멜로극 '공항가는 길'이 찾아온다. 기혼 남녀 관계의 애매모호함에서 오는 위로와 사랑은 불륜이라는 편견을 씻을 수 있을까.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2TV 새 수목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철규 감독을 포함, 배우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최여진, 장희진이 참석했다.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다. 드라마 '황진이'와 '응급남녀'를 연출한 김철규 감독과 영화 '봄날은 간다'의 이숙연 작가가 힘을 합친 멜로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주인공 김하늘은 극중 12년차 경력의 부사무장 승무원으로 분하며 건축학과 시간강사로 나오는 이상윤은 김하늘에 위로를 건네는 인물이다. 이들 사이에는 김하늘의 남편 신성록, 이상윤의 아내 장희진이 존재한다.
자리에 참석한 정성효 드라마 센터장은 "가을과 아주 잘 어울리는 드라마, 섬세하고 감성적인 드라마다. 연출과 연기력, 대본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모처럼 만나는 드라마다운 드라마다. 감성 충만한 드라마를 통해 위로를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은 "사람과 사람 간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담았다.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브로맨스나 썸, 오피스 와이프 등의 용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애매모호한 경우가 굉장히 많다. 색깔로 말하자면 파랗다, 노랗다가 아니라 푸르딩딩하다, 노르스름하다 등으로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부인지 타인인지, 애인인지, 친구인지 애매모호한 관계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저희 드라마에는 그런 관계들이 등장한다. 사람간의 복잡 미묘한 관계에 대해 섬세하고 감정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했다. 관계에 대해 폭넓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배우 김하늘은 결혼 후 첫 드라마 복귀작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결혼 후 첫 드라마, 작품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그런데 작품 선택하는데 있어서 결혼은 상관없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자극적이고 트렌디한 드라마가 많은데, '공항 가는길' 대본을 보고 신선했고,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편 역으로 출연하는 신성록에 대해서는 "영화 '6년 째 연애중'에서는 둘 다 솔로였는데, 이제는 부부로 나온다. 훨씬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연기할 때도 더 편했다. 둘 다 신혼이라 극중에서는 갈등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저희가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적인 면모 말고는 성격에서 나오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답답함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연기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결혼을 했다고 해서 작품 선택 여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공항가는 길'은 기혼 부부의 애매모호한 관계성을 그린 드라마로, 어찌보면 불륜이 아니냐는 오해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작품. 이에 대해 김철규 PD는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 상황이 닥치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온다. 바람직한 것은 배우자, 부모님, 가족에 위로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바깥에서 위로를 얻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불륜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관계 자체를 불륜으로 단정짓는다면 더이상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는다"며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라 말했다.
배우 이상윤은 "애매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기를 하는 저희 입장과 시청자분들의 입장차도 있을 것 같다. 받아들이기 전까지 이야기와 인물로 순수하게 따라가려고 한다. 순수함으로 승부하려고 한다"며 연기로 순수함을 녹아낼 것이라 말했다.
김하늘은 "겉으로 봤을 때는 불륜이라고 포장될 수 있지만, 저희가 연기를 할 때는 그 느낌과 많이 달랐다.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드라마 안에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순수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저희도 궁금하다. 어떻게 화면으로 표현될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공항가는 길’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정통 멜로극이다. 이를 더욱 살리기 위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간에 감정을 담아냈다. 이에 대해 김철규 PD는 "공간이 주는 감성이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부분을 영상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공항이 주는 양면적인 감정이 있다. 이별과 만남, 미지의 세계로 가는 통로기도 하다. 이런 정서들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며 공간 연출에 중점을 뒀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항가는 길’ 팀은 "시청률 20%를 넘긴다면 트와이스의 'CHEER UP'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항상 극중 빨간 옷을 입으면 시청률이 좋았다는 김하늘의 감에 따라 불륜이 아닌 정통 멜로극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오후 10시 KBS 2TV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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