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최승호 PD가 ‘암살자(들)’을 향해 소신 발언을 했다.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지난달 30일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비극적 사건의 기획자가 박정희 대통령 혹은 그의 수하였던 중앙정보부라고 상상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좌우간 균열을 한층 더 심화시키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문세광의 저격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짧은 시간에 이뤄지고 신속한 재판과 사형으로 이어졌기에 남아 있는 증거들에서 여러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박정희 정권이 영부인을 죽인 범인이라는 의심을 하다니. 이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당시 중학교 1학년 어린 나이였지만 육 여사의 죽음이 대중들에게 준 슬픔의 크기를 기억한다. 아내의 영구차에 손을 올리고 망연한 표정을 짓던 박 대통령의 모습도 남아 있다. 박 대통령은 그 사건 뒤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그 역시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라며 “박정희란 인물은 과도 많았지만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적 도약을 이루게 한 거인이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거다. 그를 빼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승호 PD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현대사에 남긴 족적을 높게 평가한다면 그만큼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평가도 높게 해야 균형이 맞다. 과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의 공적에 대해 후세대들이 자세히 알게 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공통의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라며 “‘암살자(들)’이 논란을 만들고 있으면 진보의 어른들이 ‘너무 나간 상상’이라고 선을 그어주면 안 되나. 80이 넘어서도 국회의원을 하고 계신 한 어르신은 영화를 더 보라고 그러시더군요. 기가 막혀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일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의견을 밝혔더니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라’라는 분들이 많아 어제 봤다.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고 사건의 흐름도 촘촘히 짜여 있다고 느꼈다. 박해일과 유해진 두 배우의 연기가 참 좋았다”라면서도 “다만 영화는 저격 사건의 배후를 관객들이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짜여 있었다. 영화는 시종일관 저격 사건의 음모를 청와대 경호실과 중앙정보부가 끌고 가는 서사다. 저격 사건 당일에 갑자기 연단이 방탄으로 바뀌었다는 극화된 내용도 들어갔다. 박정희 시대에 경호실과 정보부를 같이 움직일 힘이 누구에게 있었는지는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방탄 연단으로 바꾼 것은 그 배후를 문세광의 총탄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었다는 추론을 관객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영화는 문세광의 공범 유해진(형사반장)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는 장면에 누군가와 교신하는 무전기 소리를 넣어서 공범이 정부 기관원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이런 정도는 극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동안 영화가 해온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박정희 대통령이 육 여사를 죽이라고 했단 말이냐’라는 비판을 하는 것이 무리일까. 그렇지는 않다. 비판할 부분은 하되 영화로써 받아들이고 정치는 빠졌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승호 PD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도 음모론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영화적으로는 성공했다”라며 “다만 우리는 그때 미국보다 훨씬 더 진영 간 갈등이 심하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생각하는 목소리들이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은 당시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가설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박정희 정부가 사건을 기획했다는 이른바 ‘자작극’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설정이 담겼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승호 PD가 ‘암살자(들)’을 향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데 이어, 일각에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라”라는 지적이 나오자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뒤 추가 입장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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