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충무로 샛별 김태리가 차기작을 확정했다. 과연 김태리는 소포모어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을까.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에서 1,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녀 숙희 역에 낙점된 신예 김태리가 차기작으로 임순례 감독의 신작 ‘리틀 포레스트’(제작 영화사 수박)를 선택했다.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물론이고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의 신예 4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김태리의 차기작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도 사실. 여기엔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김태리가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에 휘말리지 않길 바라는 충무로의 바람과 우려가 섞여 있었으리라.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에서 숙희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감정 연기와 파격적인 노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단 있는 외모에 똑 부러진 성격까지. 대감독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감독님 어차피 저 안 뽑을 거잖아요”라고 말한 김태리에게 “아닌데? 난 너 뽑을 건데?”라고 맞받아 쳤다는 박찬욱 감독의 일화는 유명하다.

그런 김태리가 선택한 차기작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신작 ‘리틀 포레스트’로 고단한 도시의 삶을 피해 시골 고향집으로 내려간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3대 만화상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에 노미네이트 된 이라가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일본에서도 이미 2부작으로 영화화 돼 사랑 받았다.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에서 각박한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 집으로 내려가 잊고 지냈던 아픔의 기억을 깨닫고 마음을 치유해가는 혜원 역을 연기할 예정. 임순례 감독은 “20대 여배우 중 연기 실력은 물론,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건강한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로 단연 김태리가 눈에 띄었다. 건강한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전할 이번 작품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확신했다”며 김태리에 대한 기대감을 주저 없이 드러냈다. 앞서 충무로에는 김태리 말고도 꽤 많은 신예들이 주목 받았다. 하지만 주목 받은 작품 이후 차기작에서의 행보는 엇갈렸다. ‘짓’ 서은아, ‘마이 라띠마’ 박지수는 각각 신인상을 받았지만 이후 행보가 지지부진한 탓인지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그 이상으로 각인시키지 못했다.

반면 ‘은교’ 김고은, ‘인간중독’ 임지연, ‘검은 사제들’ 박소담 등은 주목 받은 작품 이후 각종 러브콜과 함께 다작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뇌리에 새겨 넣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어느덧 브라운관에서도 스크린에서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물론 저조한 시청률과 흥행 실패도 있었다. 그럼에도 김고은은 ‘치즈 인 더 트랩’, 임지연은 ‘상류사회’ ‘대박’ 성공으로 인해 주저앉을 뻔한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 세웠다. 박소담 또한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조기종영 아픔에 연기력 논란까지 불러왔지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로 다시금 안방극장에서 활약 중이며 연극 ‘클로저’로 다시금 연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많은 신예들의 부침과 성공을 봐왔기에 김태리의 차기작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박찬욱이 선택한 신예 아닌가. 그러나 많은 이들이 소포모어 징크스를 걱정하고 있고, 실제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린 이들도 많았지만 아직 김태리에게 우려의 시선만을 보내기엔 이른 듯 하다. 연기력을 포함해 김태리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아가씨’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 과연 김태리는 10년 후 충무로에서 어떤 배우로 불리고 있을까. 10년 뒤 김태리 이름 앞에 붙을 수식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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