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박혁권은 어떻게 밉지 않은 악역을 연기할 수 있었을까.
배우 박혁권은 최근 서울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나홀로 휴가’(감독 조재현/제작 수현재엔터테인먼트) 홍보 인터뷰를 갖고 밉지 않은 악역 연기 비결을 공개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길태미, ‘펀치’ 조강재 등 굉장히 나쁜 놈이지만 왠지 밉지 않은 매력적인 악역을 연기한 박혁권.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박혁권은 “작품에서 연기를 할 때 실제라면 어땠을까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미움 받는 것에 대한 겁이 많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어느 순간 들더라. 내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악역 연기를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덜 미움 받으려고 하는 성향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혁권은 “길태미를 연기할 땐 디씨인사이드 ‘육룡이 나르샤’ 갤러리에 들어가서 반응을 보긴 했다. 그런 것들에 대해 관심은 있다”며 “하지만 그러한 반응들에 영향을 많이 받진 않는다. 칭찬도, 안 좋은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내가 해야 할 걸 명확하게 해내는 게 우선이다. 남들의 반응에 휘둘리면 안 될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욕먹는 것보다 칭찬 듣는 게 좋긴 한데 영향을 많이 받지 않으려 한다. 내가 연기해서 화면에 내보냈으면 그걸 보고 이야기하는 건 그들에게 넘어간 것이기 때문에 남들의 반응에 관여하고 싶진 않다. 대신 그 상황이 되면 다시 또 다른 관객이 돼서 그들을 지켜보게 되더라”고 말하는 박혁권이었다.
이와 함께 박혁권은 영화에서 과거 불륜녀를 스토킹하던 중 그의 집에 들어갔다가 장롱 속에 숨어서 나오지 못하고 숨어있던 장면에 대해 “난 사실 그렇게까지 심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촬영을 하면서 계속 땀을 더 뿌리더라. 실제 연기를 해보니 바로 못 나오겠더라. 다리도 굽히고 있고 그래서 말이다. 강재 또한 바로 못 나왔을 것 같다. 장롱에서 기어 나오는 걸 직접 찍었어도 재밌었겠다 싶다. 그걸 옛사랑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웃지 못 할 코미디니까 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롱 안에서 홀로 오열하는 신에 대해서도 박혁권은 “그렇게 오래 찍진 않았다. 한 3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오열연기를 하면서 강재도 머리가 복잡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랑에 대한 감정과 지금 본인의 상황에 대한 것들이 뒤섞이고 말이다”며 “설정 상으로는 10시간 넘게 갇혀 있는 것 아닌가. 낮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말이다. 그래서 그 안에서 옛 생각을 떠올렸을 건데, 그러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다리도 아프고 쥐도 나고 복합적으로 더 슬프게 울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뭐하고 있는 거지 싶기도 하고 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보통은 누군가를 좋아해야지 결심해서 되는 게 아니잖나”라고 강조한 박혁권은 “영화에서 강재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 상태서 다른 사랑이 찾아온 거다. 그걸 떨쳐내지 못해서 빠지게 된다. 사랑의 감정은 이해가 많이 가더라”고 전했다.
한편 ‘나홀로 휴가’는 10년을 하루 같이 옛사랑을 쫓아온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스토킹 멜로를 그린다. 배우 조재현이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박혁권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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