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상상을 초월한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W', 송재정 작가가 드라마에 얽힌 후일담을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는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를 집필한 송재정 작가의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7월 20일 첫 방송된 'W'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 로맨스가 싹트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송재정 작가는 "사실 이 작품에 찬사를 보내주시는 것 자체가 어리바리하다. 두 달 동안 작업실에만 있다가 나오니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라며 "과소 평가를 받을 때는 물론 짜증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제일 무서운 게 과대 평가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두렵다"라고 말했다.
◆ "차원 이동 소재, 극적인 상황 위한 것"
지난 1996년 폭소하이스쿨로 데뷔한 송재정 작가는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시트콤에 드라마, 미스터리를 도입해 주목받았다. 이후 '크크섬의 비밀'(2008)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등을 집필해 스타작가로 떠올랐다.
그의 최근작 'W'는 2016년 서울을 배경으로 현실 세계와 가상현실 즉, 같은 공간의 다른 차원을 교차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이는 로맨틱 코미디나 복수극, 퓨전 사극 등 지상파에서 익숙했던 장르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다. 많은 시청자들이 'W'를 사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송재정 작가는 "내가 시트콤을 하다가 드라마로 왔다. 시트콤으로 표현할 수 없는 걸 해보고 싶었다. 희한하고 특이한 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소재가 특이하다"라며 "차원 이동을 소재로 자주 택하는 이유는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다. 현실세계에서는 일반인이 할 수 없는 상황을 차원이동이란 소재만으로 가능해진다"라고 설명했다.
◆ "'W' 엔딩, 나로서는 최선이었다"
반면 신선한 전개는 불친절하고 낯설다는 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실과 웹툰의 만남은 두 공간을 오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인물이 처한 상황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 복합장르 특유의 재미에 열광하는 시청자들과는 온도차가 있는 반응이다. 특히나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송재정 작가는 "나는 엔딩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특히 해피엔딩인지 아닌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다른 분들도 그런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엔딩을 냈다가 욕을 많이 먹곤 했다"라고 했다.
이어 "'W'의 결말 역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집필하지 않았다. 새드엔딩도 아니다. 단지 그들이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정도다.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최선이었다"라며 해피엔딩을 암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재정 작가는 "이 방송이 끝난 뒤 평가나 의견 역시 작품 전체에 포함이 되는 거다. 나는 그저 시작을 한 사람일 뿐이다. 'W'는 이미 내 손을 떠났다. 여러분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게 맞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 "드라마 대본, 앞으로도 계속 공유할 것"
송재정 작가는 'W'의 종영을 앞두고 대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대본 공개 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더라. 나도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대학교에서 극작법 강의를 했다. 근데 방송은 대중친화적 매체인데 그걸 쓰는 극작에 대해서는 제한된 상황에서 목적을 가진 사람만 보고 공부하더라. 그것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대본집도 내봤는데 그건 몇 달 뒤에 나온다. 방송은 트렌디한 장르라 끝나면 시청자들이 잊는다. 어차피 내가 대본을 공유할 거면 관심이 뜨거울 때 내보내야 한다. 그래서 한 회가 남았을 때 공개했다. 어차피 대본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공개할 예정"이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 "만찢남 이종석, 미안하고 고마운 한효주"
또한 송재정 작가는 주인공 강철 역의 이종석과 오연주 역의 한효주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그는 일단 이종석은 이 모든 드라마에 리얼리티를 부여해준 분이다. 만화처럼 생겨서 다행이다. 그게 제일 중요했다"라며 "1회를 보고 너무나도 감동했다"라고 했다.
한효주에 대해서는 "너무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내가 요구하긴 했다"라며 "어떤 엔딩이 나도 오연주는 희생자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그건 나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굉장히 미안했다. 그래서 쫑파티 때 한효주 만나서 '미안하다'라고 했다. 빚을 많이 진 기분이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W'의 후속은 '쇼핑왕 루이'다.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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