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정 작가 / MBC 제공
송재정 작가 / MBC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높은 화제성만큼 말도 무성했던 'W', 송재정 작가가 직접 답했다.

20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는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를 집필한 송재정 작가의 간담회가 열렸다.

송재정 작가의 최근작 'W'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 로맨스가 싹트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드라마다.

지난 7월 20일 첫 방송된 'W'는 단 2회만에 수목극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후 16회 종영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사랑받았다. 송재정 작가는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시더라"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지나친 찬사를 경계했다. 그는 "일을 하다 보면 과소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럴 때는 짜증이 난다. 하지만 과대평가를 받을 때가 더 두렵다"라고 말했다.

'W'는 웹툰과 현실을 넘나든다는 신선한 설정이 화제였다. 송재정 작가는 원래는 만화가 아닌 그림이 모티브였다고 밝혔다. 그는 "화가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순수 미술을 하는 화가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림보다는 만화가 대중적이라고 봤다"라며 만화가 오성무(김의성)을 탄생시킨 비하인드를 밝혔다.

초록뱀 미디어 제공
초록뱀 미디어 제공

지난 14일 방송된 'W' 마지막 회는 뜨거웠던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많은 물음표를 남겼다. '반쪽짜리 해피엔딩'이란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송재정 작가는 "엔딩이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경우는 드물다"라면서도 "사실 나는 엔딩에 별로 관심이 없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과거에 나 말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엔딩을 냈다가 욕을 많이 먹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좀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W'의 결말은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드엔딩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서 등장인물들의 상처가 치유되면 행복한 끝맺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암시 정도로 봐달라. 어떤 이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 한효주의 연기력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던 오연주란 캐릭터에 얽힌 뒷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따라가기 힘든 감정선을 줬다. 'W'의 이야기 축이 두 개이지 않느냐. 그러다 보니 혼란이 생긴다. 오연주는 어떤 엔딩이어도 희생자처럼 보였을 것 같다"라며 미안함을 표현했다.

송재정 작가는 "그래서 쫑파티 때 한효주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내가 빚을 많이 졌다. 강철과 오성무의 대결에서 오연주가 희생된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6년 폭소하이스쿨로 데뷔한 송재정 작가는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시트콤에 드라마, 미스터리를 도입해 주목받았다. 이후 '크크섬의 비밀'(2008)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W'(2016)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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