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강우석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우석 감독에게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어떤 의미일까.

강우석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 인터뷰를 갖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차승원이 고산자 김정호를 연기하며, 유준상이 흥선대원군 역, 김인권이 조각장이 바우 역, 남지현이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았다.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이자 첫 사극 도전작이다.

강우석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강우석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강우석 감독은 “원작 소설이 나오고 7년 만에 영화화 됐다. 나도 당장 감독을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5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했었다. 영화를 찍을 수 있을지 없을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시나리오를 검토해보고 자신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했다. 그 이후에 다시 연락을 했다. 원작은 영화사나 감독들이 많이 봤을 텐데, 그 자체가 어렵더라. 그런데도 난 쉽게 풀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강우석 감독은 “박범신 작가 본인도 이게 참 쉬운 영화가 아닐 텐데 하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하겠다니 고맙다’고 하더라”며 “원작이 워낙 방대해서 전부 담을 수 없었다. 원작에 없는 부분도 있고, 빠진 부분에 대한 서운함은 박범신 작가도 당연히 있을 건데, 원작에서 눈으로 보여주지 못한 풍광을 보여준 건 너무 잘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백두산은 촬영이 안 될 거란 이야기를 주변에서 하도 많이 했다. 찍을 시간이 안될 거라고 말이다. 워낙 백두산은 기상 변화가 심하고 카메라를 준비하면 해가 뜬 게 없어져버리고 그러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백두산에 두 번 갔는데, 현지 가이드가 ‘어쩜 이렇게 해가 비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그러더라. 가이드를 오래 했는데 이상한 경험이라고 말이다. 막상 우리가 촬영을 끝내고 다른 데로 옮기니까 백두산에 비가 오더라. 그래서 되게 좋은 징조라고 했었다. 백두산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데도 촬영할 때도 비가 온다고 해놓고 막상 촬영하는 날 해가 쨍한 적이 많아서, 농담삼아 김정호 선생님이 도와주는 것 같다고 했었다.”

강우석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강우석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이어 강우석 감독은 “북한강 빙판 촬영의 경우 굉장히 오래 기다렸다. 강물이 완전히, 2/3지점까진 얼어야 한다고 말이다. 제작부가 밧줄을 감고 들어가서 안전 테스트를 계속 했다. 계속해서 영하 14도 정도로 날이 추웠을 때였다. 100m 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해서 촬영을 했다”며 “촬영 후에 차승원 롱테이크로 찍을 때 왜 컷을 안 하지 싶었다더라. 본인도 무서웠다고 말이다. 얼음 밟히는 소리가 쩌걱 쩌걱 들리니까 그랬을 수밖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강우석 감독은 “김정호는 실존인물이기도 하지만, 그의 업적이나 생각 철학 이런 게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라 준비 과정에서 접하고 많이 놀랐다. 이런 분을 역사가 기록도 안하고 표현도 안하고 가르치지도 않았다니”라고 한탄했다.

“대동여지도가 목판인지 종이인지도 모르지 않나. 목판으로 만들어서 인쇄된 건 나도 이번에 알았다. 교육적으로도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인물이며, 존경해야할 인물이란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대동여지도 목판본을 다 찍었고, 권력으로부터 핍박 받는 실제 상황에서 김정호의 애민사상을 정확하게 짚어주잔 생각을 했다. 물론 영화란 게 너무 교육적이면 안 되니까 허구를 넣어서 강조했다. 지도를 못 내놓는다는 장면 같은 경우가 그렇다. 그럼에도 김정호를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그리면 큰일 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한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지난 7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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