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주지훈(34)이 '아수라'로 첫 액션 영화에 도전했다. 쟁쟁한 형들과 함께 하는 현장은 그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줬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는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제작 사나이픽처스)에 출연한 주지훈의 홍보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주지훈은 '아수라'에서 형사 문선모 역을 맡았다. 정의로운 형사에서 야망을 쫓는 인물로 변화하는 인물이다. 남자들 간의 의리와 배신을 그리는 게 느와르라지만, '아수라'에는 배신만 난무한다. 문선모를 제외한 주요 등장인물들의 출발점은 전부 악(惡) 그 자체다. 어찌 보면 선과 악을 오가는 주지훈이 가장 장르적 성격에 들어맞는 인물인 셈.
"입체적인 캐릭터라 촬영 전에는 어렵게 느껴졌다. 형들도 날 걱정하더라. '변화 포인트만 잘 잡으면 할 수 있을 거다'라고 격려해줬다. 그래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실제로 황정민과 정우성은 '내가 어렸으면 그 역할을 했을 텐데'라고 하더라. 근데 그런 말을 누가 못하느냐. (웃음)"
주지훈은 "문선모는 비유하자면 개다. 늑대가 되고 싶은데 생고기를 못 먹는 개. 그래서 먹다가 토하기도 한다"라며 "사실 악인도 자기 직업이 있지 않나. 마음을 정하면 누구를 상사로 모시기도 한다. 악인이건 선인이건 각자의 책임감이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들 살려고 한다. 그게 신기하더라. 사실 나도 그렇게 선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주지훈은 남자들의 의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그런 게 있긴 하겠지만, 지키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주지훈은 "어려울 때뿐만 아니라, 상황이 좋을 때 의리를 지키는 것도 대단한 거다. 우습게 생각하면 안 된다. 길 가다 누가 내게 천 원이라도 주는 경우가 있나?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내 나이 정도면 친구들이 다 가정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와주는 건 쉽지 않다. 대한민국 청년들 연봉 뻔하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리를 지킨다면 참 아름다운 거다"라며 웃었다.
주지훈의 차기작은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다. 그는 해원맥 역을 맡아 촬영에 매진 중이다. 이번에도 하정우, 차태현, 마동석 등 쟁쟁한 형들과 만난다. 총알이 난무하는 '아수라'와는 달리 '신과 함께'에선 칼을 잡는다고.
"요즘은 신나게 쌍칼을 휘두르고 있다. 근데 그게 허공이라 좀 민망할 때도 있다. 하정우와 같이 그러고 있다. (웃음) 정우 형은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이다. 그래서 민망함도 잊게 된다. 난감한 상황도 특유의 말투와 유머로 재미있게 넘어간다. 그런 게 여유가 있는 형님들의 노하우더라. '아수라'도 그렇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기분 좋은 방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요즘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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