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예상을 깬 캐릭터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 소재로 안방극장에 유쾌함과 설렘을 동시에 안기고 있는 SBS '질투의화신‘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꿰찼다.
‘질투의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다.
대놓고 양다리 로맨스를 표방하는 ‘질투의 화신’은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뻔'한 삼각 로맨스가 예상되지만, 뻔한 길을 가지 않는다. 통통 튀는 캐릭터와 색다른 소재, 매회 예상을 뒤엎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때리며 설렘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 탄탄한 대본과 감각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동시간대 꼴찌로 출발한 ‘질투의 화신’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재밌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더욱이 드라마 1/3이 흐른 시점, 새로운 경쟁작 KBS 2TV '공항 가는 길‘과 MBC '쇼핑 루이왕’이 나란히 출격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시청률을 2%P 가까이 끌어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잡으며 안방극장 팬들의 마음을 저격한 분위기다.
◇ 로맨틱코미디 소재로 유방암·방귀? 낯선데 설렌다.
한 방송국 동료인 나리와 화신은 태국에서 3년 만에 재회한다. 나리는 만나자마자 그의 가슴을 더듬는다. 화신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상황이지만, 유방암으로 어머니가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나리는 화신의 가슴 근육이 이상함을 느끼고 여러 차례 병원에 갈 것을 권유한다. 유방암이라는 소재로 인해 화신과 나리는 점점 3년 전과 다른 관계가 되어간다. 화신은 나리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만, 유방암 수술을 위해 나리와 한 병실을 사용하던 무렵부터 그를 신경 쓰기 시작한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유방암 수술을 받은 남자주인공 화신은 병원에 입원해 짠내, 질투, 설레임 등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이때 조정석의 연기가 히트였다. 유방암 검진을 받는 장면에서는 리얼한 고통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낸다. 나리와 정원이 함께 병원에 등장하자 신경을 쓰는 장면에서는 세밀한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도 질투심을 심어준다. 그러더니 자신을 향해 방귀를 속 시원하게 뀌지 못하는 나리를 보면서 여전히 마음이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모습으로 ‘웃픈’ 설렘을 자아냈다. 사랑스러움 연기 1인자인 공효진과 호흡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질투의 화신’은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는 낯선 유방암, 방귀 등의 소재로 드라마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문자 그대로 ‘들었다 놨다’한다. 짠함을 자아내더니 이내 곧 이상하게 자꾸만 웃음이 터지는 상황을 보여준다. 또 ‘유방암’ ‘방귀’라는 소재로 설레게도 한다.
◇ 예상 깬 캐릭터, 예측 불가 전개
‘질투의 화신’은 예상보다 더 화끈하고 병맛인 캐릭터와 예측 불가 전개로 매회 60분을 순식간에 지운다.
먼저 ‘마초남’으로 표현되는 남자주인공 화신은 말끝마다 “남자가, 여자가”를 달고 살지만, 여자 등쌀에 밀려 새우 등 터지는 역할을 담당하는 짠내나는 남주다. 캐릭터 설정은 프로페셔널한 기자로 기타 로맨틱 코미디 속 남자 주인공과 비슷하지만, 여자들 싸움에 뒤엉켜 머리채를 뜯기고, 브래지어를 착용한 모습으로 엄마에게 오해를 사 얻어터지는, 세상 제일 하찮은 모습을 매일 경신하듯 보여주며 안방극장 팬들을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캐릭터다.
여자 서브 주인공 홍혜원(서지혜 분)을 활용하는 방법도 남다르다. 혜원은 화신에게 호감이 있는 상황. 보통의 드라마라면 혜원이 나리 곁에서 잠든 화신을 목격했을 경우 질투심에 타올라 나리를 비난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질투의 화신’ 속 서브 여주는 남주가 깰 때까지 다리를 꼬고 앉아 기다리더니, 다시 잠든 척을 하나 눈꺼풀을 열어 일으킨다. 그러더니 “짝사랑하느냐”고 돌직구로 묻는다. 화신과 혜원 캐릭터 등 짧은 예처럼 매회 시청자들이 예상하는 전개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훅 치고 들어오는 대사와 상황 속에 유쾌함과 설렘을 녹여낸다.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도 자신있다. 여자 주인공 나리를 연기하는 공효진은 "대화나 상황이 뒤통수 치는게 많다. 무릎을 치게 놀라는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24부작이어서 작기님이 힘들어 하신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남은 얘기들이 상상보다 더 화끈하고 새롭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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