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조재현이 아내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털어놨다.
배우 조재현이 감독으로 나섰다. 영화 ‘나홀로 휴가’(감독 조재현/제작 수현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연기파 배우 조재현이 최근 서울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연출 그리고 배우 인생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직접 ‘나홀로 휴가’ 각본을 쓴 감독 조재현은 영화에서 5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결혼 계약제’를 언급했다. 한 사람과 어떻게 평생을 살 수 있겠냐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충실하기 위해선 ‘결혼 계약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은 “난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를 찍는데 박혁권이 총각이잖나. 대수롭지 않은 결혼의 일상성을 이해 못할 때가 있더라. 결혼한 남녀들이 한 번씩 주고받는 대화가 ‘다시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거냐’ 인데, 대부분 ‘당연하지’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숨길 순 없지만 대답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고 운을 뗐다.
이어 조재현은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도 사실은 실화다. 내 주변 선배 이야기다. 부인이 남편의 불륜을 알고 질문을 했다더라. 차를 타고 가는데 아내가 다시 태어나면 자신과 결혼할 거냐고 물어보기에 ‘그럼’이라고 답했는데 아내가 조용해지더니 가만히 울고 있었다더라. 그걸 보면서 굉장히 미안했단다. ‘아내가 다 알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더라”며 “그 부부는 지금은 잘 살고 있다”고 밝혔다. 조재현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할 것이냐고 말이다. 이에 조재현은 “모 프로그램에 나갔다가 그 질문을 받았다. 아내는 오케이 했는데 난 엑스를 했다. 엑스는 조금 그렇고, 세모를 만들려다가 알림판 스티커가 너덜너덜해졌더라. 그래서 엑스 처럼 보인 거지. 그 뒤로 아내가 한달 동안 말을 안 했다. 어떻게 설령 그런 마음이 있더라도 방송에서 그러냐고 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재현은 “난 재밌게 하려고 한 건데. 아내도 그땐 어렸으니까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한다. 물론 그땐 장난이었지만 가장 솔직하게 생각하면 세모가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내 아내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모범적인 가장이 남편으로 더 잘 어울렸을 것이다. 아내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금전적인 건 지금이 낫겠지만 말이다”며 “나 같은 경우 자유분방하니까 그걸 지켜봐줄 수 있는 지금의 아내가 맞을 수도 있다. 물론 모두 내 욕심이다”고 털어놨다.
어차피 다시 태어나지도 못할 거, 그냥 다시 태어나도 결혼하겠다고 답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조재현은 “내가 거짓말을 못한다. 사실 그런 질문 자체가 짜증난다”고 말해 다시금 폭소를 유발했다.
‘나홀로 휴가’는 10년을 하루 같이 옛사랑을 쫓아온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스토킹 멜로를 그린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 남자는 헤어진 불륜녀를 잊지 못하고 10년째 스토킹을 하는 그런 인물이다.
조재현은 “이 작품도 4년 전부터 구상했다. 차기작 또한 물론 있긴 하다. 아직 초기 단계인데, 구성해놓은 건 있다. 장르는 역시 4,50대 이야기다. 4,50대의 사랑 말이다. 화두는 그거다. ‘너 지금 행복하니?’”라며 “‘나홀로 휴가’도 그렇다. 불륜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여기 행복한 사람이 없고 나도 행복하지 않다는 걸 말하고 있다. 나 또한 행복을 찾고 싶어서 감독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조재현은 “영화에서도 행복한 사람은 하나도 없고, 나쁜 사람도 없다. 불륜녀도 알아서 사라져 줬잖나. 그런데 남은 사람끼리는 깨끗하게 잊지도 못한다. 강재 부인도 그렇게 그냥 다독거리면서 살고 있다. 그게 사실 우리 모습인데 말이다”며 “남편의 외도에도 이혼 안하고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러더라”고 항변했다. 조재현은 “난 우리 팬티 안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나는 매일 보는 것이지만, 남을 보여주면 수치스럽고 더럽잖나. 우리는 남의 팬티 안을 보면 ‘더럽고 추하다’ 그러는데 사실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그 것 또한 내 모습인데, 그게 공개됐을 땐 수치스럽고 더러운 게 되는 거지. 난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뭘 합리화시키고 불륜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그런 마음은 전혀 없다. 그냥 우리의 모습, 평범한 사람인데도 그 안에는 다른 모습이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그게 공개되면 비호감에 나쁜 놈이 되지만 우리 모두가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 부장도 사장도 마찬가지잖나. 그 사람의 팬티 안에는 다른 모습이 있잖나”라고 불륜 미화는 절대 아니라고 해명하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과연 조재현의 해명은 관객을 움직일 수 있을까? ‘나홀로 휴가’는 지난 22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화 '나홀로 휴가' 조재현 인터뷰★★★ [팝인터뷰①]"불륜도 사랑이죠" 감독 조재현의 항변 [팝인터뷰②]조재현 감독 "박혁권, 정우성급 외모면 캐스팅 안했다" [팝인터뷰③]조재현 "다시 태어나면 아내와 결혼? 그건 내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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