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캐릭터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아수라' 캐릭터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황정민(46)이 '아수라'서 절대 악인으로 돌아왔다. 거칠 것 없어 더욱 무시무시하다.

28일 개봉한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제작 사나이픽처스)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특히 황정민이 맡은 박성배 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안남시의 시장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부동산 개발 비리, 증인 납치, 살인 교사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언론과 유권자들 앞에서는 사람 좋고 너그러운 공직자 행세를 한다.

하지만 박성배의 실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인물.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 전혀 없기에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영악한 그는 자신이 아닌 한도경(정우성)을 충견처럼 부리면서 온갖 나쁜 짓을 벌인다. 하수인 뒤에 숨은 지능적 범죄자다.

이런 박성배의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면들이 있다. 첫 번째는 자해공갈 신이다. 개혁을 위해 헌신하다 반대세력에게 피습 받는 걸로 포장하기 위해 그가 꾸민 상황이다. 박성배의 뻔뻔함과 치밀함이 드러나는 신이다. 동시에 그가 얼마나 지능적이고 무서운 악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하의 탈의다. 공공장소에서 그가 바지를 벗고 심복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신이다. 자신 외에 타인은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그의 안하무인적 태도를 읽을 수 있다. 특히나 이 신의 경우 황정민이 직접 제안했다고.

영화 '아수라'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아수라'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에 대해 황정민은 "대본을 보다가 그러면 좋을 것 같아서 김성수 감독에게 제안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수 감독 역시 "박성배의 성품을 보여주는 신이다. 안하무인으로 상대방 감정 상관없이 행동하지 않느냐. 자신을 과시하고 싶고, 남성성을 보이려 하는 행위다"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신세계'의 의리파 보스, '국제시장'의 아버지, '베테랑'의 다혈질 광역 수사대원, '히말라야'의 인간미 넘치는 원정대장, '곡성'의 의뭉스러운 무당까지. 최근 황정민이 연기한 캐릭터는 공개와 동시에 그의 대표작이 됐다.

'아수라'의 박성배 역시 상식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행태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피 터지는 악인들의 전쟁 속에서도 '끝판왕' 급에 해당하는 악행을 벌이는 인물이기 때문. 황정민의 배우 커리어를 상징할만한 또 다른 캐릭터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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