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 / CGV 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윤여정 / CGV 아트하우스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일흔이 되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 윤여정(70). 이번에는 성매매 여성의 삶을 그렸다. 50년간 연기를 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그에게도 낯선 경험이었다고.

28일 오후 서울시 삼청동 모처에서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 출연한 윤여정의 홍보 인터뷰가 진행됐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여자 소영(윤여정)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재용 감독과 배우 윤여정의 세 번째 만남이다.

특히나 윤여정은 종로 탑골공원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 일명 '박카스 아줌마'를 연기했다. 때문에 성애 장면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었다. 닭장 같은 좁은 모텔 안에서 이뤄지는 소영의 업(業), 데뷔 50년 배우 윤여정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윤여정은 "배우들이 메소드 연기하느라 그 인물에서 못 빠져 나온다고 하지 않느냐. 사실 난 속으로 흉봤었다. 근데 그러면 안 되겠더라. 촬영을 하면 할 수록 환경이 열악했다. 서비스란 것 자체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이고. 또 모텔 자체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 덕분에 비위가 상하고 뒤집어졌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사실 찍다가 후회했다. 성매매 장면의 디테일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안 나왔다. '사타구니에 주사를 찌른다' 정도다. 스케치 정도인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 결국 NG를 계속 냈다. 좁은 방 안에서 초면인 남자 앞에서 그러는데 미치겠더라. 메스껍고 토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사실 잠깐만 참으면 되는 거였는데 그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들더라. 그러고 보면 우리는 다 불완전한 존재인가 보다. (웃음)"

영화 '죽여주는 여자' 스틸 / CGV 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죽여주는 여자' 스틸 / CGV 아트하우스 제공

그러면서도 윤여정은 "그 사람들도 나처럼 부모 밑 소중한 딸로 태어났을 텐데 그런 일을 하는 거다. 그게 너무 착잡하고 우울하더라. 나 혼자 슬펐다"라며 "나는 영화 촬영 때문에 잠깐 두 달 하는 것도 힘이 든다. 근데 이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받지 않느냐. 다들 '할 일이 많은데 늙어서 그런 걸 하느냐. 차라리 도우미를 하던지'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도 처음에는 성매매 종사자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것 같더라.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도 있다"라며 막다른 골목에 몰려 필연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난 소영을 죽고 싶었던 여자로 해석했다. 극 중 이름을 바꾼다는 설정이 있는데, 그때 이미 자신의 인생은 없어졌다고 여기는 거다"라며, 흘러흘러 탑골공원까지 오게 된 소영의 처지를 전사를 만들어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윤여정 / CGV 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윤여정 / CGV 아트하우스 제공

'죽여주는 여자'는 오는 10월 6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