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영화 '밀정' 엔딩에서 폭탄을 싣고 조선 총독부 건물로 향하던 자전거 탄 소년을 기억하는가. 낯선 얼굴의 주인공, 31살의 신인배우 권수현이다. 그가 김지운 감독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은 1920년대 말,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로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 송강호,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 공유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출연하며 이병헌, 박희순이 특별출연에 나섰다. 지난 28일 개봉 21일 만에 700만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권수현은 "화면에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엔딩 신으로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신인인 저로서는 '밀정'이라는 큰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순간들이었다"며 운을 뗐다.
신인배우 권수현은 관객들에게 낯선 얼굴이다. '밀정'에서 교복을 입은 까닭에 20대 초반의 어린 배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생각이 깊은 31살의 꽤 어른스러운 배우다. 잘생긴 외모와 인상적인 연기력만 있는 줄 알았더니, 예전엔 밴드에서 기타를 쳤고, 디자인을 전공한 반전 과거도 있었다 .
권수현은 "연기를 하기 전 음악과 미술을 했었다. 고등학교 때는 기타를 쳤다. 당시 친구들과 밴드 동아리를 만든 게 '별빛이 내린다'라는 곡으로 유명해진 '안녕바다'였다. 지금은 원년 멤버로 보컬하는 친구만 남았지만, 밴드가 잘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직접 그림 그리는 것도 즐긴다. 그래서 디자인과에 진학하기도 했다. 음악과 미술, 그리고 지금 연기를 하게 됐는데 세 가지 다 '표현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건 작품 안에서 에너지가 소진될 때 느껴지는 희열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밀정'의 김지운 감독은 권수현이 배우의 길로 들어가기 전부터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었다. 권수현은 "나는 심하게 김지운 '빠'였다. 특히 '반칙왕'에서 보여지는 김지운 감독님 특유의 웃음코드를 좋아한다. '조용한 가족', '놈놈놈'등 거의 모든 작품을 즐겨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내가 오디션을 보러 갈 때는 어땠겠나. 가까이에서 보고 싶고, 한 마디 조언이라도 들어보고자 하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갔다. 감독님이 끝나고 나가면서 수고했다고 말씀하시는데 감독님을 붙잡고 '저 손 한 번만 잡아주세요'라고 했다"고 했다.
권수현이 영화에 첫 등장하는 신은 상해에서 송강호, 이병헌, 공유가 한자리에 모여 술을 끊임없이 마시는 장면이었다. 송강호가 의열단 밀정으로 거듭나는 첫 시작이면서 관객들이 가장 많이 웃는 순간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한 프레임에 있는 순간이었다. 중간에 감독님이 디렉션을 해주러 화면 안에 들어오셨는데 그 순간이 아직도 꿈만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상해 신에서는 촬영 에피소드도 많았다. 권수현은 "당시 이병헌 선배님이 영화 '내부자들'을 찍고 난 직후였다. 술잔을 따라주는 신에서 '모히또 줄까'라고 말해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송강호 선배님과 이병헌 선배님이 영화 '놈놈놈' 이후 오랜만에 재회하셨다. 서로에게 '놈놈놈' 배역인 윤태구(송강호 역)와 박창이(이병헌 역)처럼 대화하시더라. 영화 속에 와있는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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