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복면가왕’ 에헤라디오가 4연승을 달성했다. 무대를 꽉 채우던 파워를 잠시 내려놓으니, 그 자리를 감성이 채웠다.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는 39대 가왕 자리를 두고 3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이하 에헤라디오)와 1라운드를 통과한 4명의 복면가수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가왕 결정전에서 에헤라디오와 맞붙은 상대는 ‘정의의 로빈훗’ 허각이었다. 3라운드까지 진출한 허각은 SG워너비의 ‘살다가’를 선곡해 애절한 감성의 발라드 무대를 선보였다. 실력자 보컬리스트 허각은 깊이 있는 목소리와 감성으로 판정단을 매료시켰으나, 가왕 에헤라디오의 상승세 앞에 안타깝게 가왕 등극은 좌절됐다.
에헤라디오가 방어전 무대에 들고 나온 곡은 빛과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떠나려는 연인을 붙잡으며 이별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절망을 노래한 이 곡을 에헤라디오는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소화하며 노래의 아픈 감성을 묵직하게 전달했다.
이에 판정단은 뜨거운 환호로 그의 무대에 화답했고, 에헤라디오는 4연승에 성공했다. 최초 다연승을 기록한 가왕인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와 타이기록,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의 9연승 기록에 조금 더 가까워진 기록이다.
이날 에헤라디오의 선곡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가 선곡한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는 빛과소금이 1991년 발표한 2집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소라, 김범수 등의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됐으며, MBC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윤민수, 윤하 등이 불렀던 곡이다.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감성이 일품이나,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는 노래이기도 하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명곡이랄까.
방청객 판정단의 투표로 승자를 가리는 경연에서는 많은 이들이 잘 아는 곡을 선곡하는 것도 승률을 높이는 한 방법이다. 잘 아는 곡일수록 호응하기 쉽고, 익숙한 곡일수록 곡을 파악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온전히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헤라디오는 처음 듣는 사람들까지 한 순간에 자신의 무대에 빠져들게 했다. 세 번째 가왕 자리에 앉게 해줬던 ‘주문’ 무대처럼 흥을 끌어올리는 곡도 아니었다. 오히려 힘을 빼고 불렀음에도 특유의 감성으로 가슴 먹먹한 무대를 선사했고 39번째 복면가왕 왕좌에 앉았다.
장기였던 샤우팅을 빼고도 가왕의 자리를 지킨 에헤라디오. 과연 그의 연승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복면가왕’ 춘추전국시대를 끝낸 에헤라디오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귀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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