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이것도 사드의 영향일까?' 연예계에 불어 닥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불거진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연예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연치 않은 이유들로 한류콘텐츠 규제가 심해지고 이에 따른 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나,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쉽게 불만을 토로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 : 본사 DB/SBS '사임당-빛의 일기' 포스터
사진 : 본사 DB/SBS '사임당-빛의 일기' 포스터

가장 직격탄을 맞은 이들을 중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류 스타들. 배우 유인나는 지난 8월 31일, 촬영 중이던 중국 후난위성TV의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 달빛 아래의 교환’에서 갑자기 하차했다. 이미 유인나가 촬영 분량의 3분의 2 이상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러운 주인공 교체에 ‘사드 보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속사 측은 중국 드라마 촬영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예정돼 있던 국내 일정 소화를 위해 부득이하게 하차했다고 설명했지만, 외압에 의한 하차 아니냐는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로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김우빈과 수지의 중국 팬미팅도 연기됐다. 당초 8월 6일 예정이었던 김우빈과 수지의 팬미팅이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갑작스럽게 연기 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당시 ‘함부로 애틋하게’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팬미팅이)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연기됐다고 들었다”면서 “아무래도 (사드가)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불가항력적 이유’에는 전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배우 이영애와 송승헌이 출연하는 SBS ‘사임당, 빛의 일기’ 또한 중국 편성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며 결국 내년 초로 편성을 연기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 예정인 ‘사임당, 빛의 일기’는 당초 2016년 하반기 편성을 목표로 사전제작 됐으나, 중국 심의 과정에서 차질을 빚으며 방송 일정이 연기됐다. 결국 중국과의 동시 방영 여부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SBS는 내년 1월 편성을 확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중국과 동시에 방영되는 마지막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류 가수들 역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내에서 인지도를 키워가고 있던 걸그룹 와썹(Wa$$up)이 참석 예정이던 콘서트가 취소된 데 이어, 와썹의 하반기 중국 스케줄이 전면 취소되다시피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예능 프로그램 강소위성TV ‘盖世音雄 -Heroes of The Remix’에 출연한 한국 가수들이 편집되는 등 방송 분량에서 이상이 감지됐다.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 멘토 중 한 명이었던 싸이의 사진이 삭제되기도 했고, 모자이크 효과나 ‘통편집’을 통해 한국 가수들 출연 분량을 최소화했다. 싸이, 아이콘, 몬스타엑스 등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사진 : 탑아시아
사진 : 탑아시아

이러한 상황에서 한중 합작 예능 프로그램 ‘스타강림’의 제작 중단 소식이 전해져, 중국 내 한류 규제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스타강림’은 중국 산둥TV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중국의 스타들이 회사를 방문해 업무에 지친 직원들을 위한 ‘맞춤형 사기충전’ 이벤트를 펼치는 내용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소녀시대 써니, 효연, 진구, 박시후, 지석진 등이 참여해 수차례 녹화를 진행했다. 그런 상황에서 돌연 제작이 중단돼 의아함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하여 ‘스타강림’ 관계자는 6일 오전 헤럴드POP에 “제작 중단 소식을 중국 쪽에서 통보를 받았다. 아무래도 사드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프로그램 촬영을 하면서 한국 출연자들이나 기업들이 중국으로 들어온다. 그걸 조율하면서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송 제작 자체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부작 예정인 방송이다. 현재까지 4회 분량 가량을 촬영해뒀다”며 “다시 편성을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전했다.

물론 중국 내에서 이전과 다름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들도 있다. 하지만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규제가 발생한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고, 아직까지 사드와 관련하여 민감한 이슈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국 내 한류가 위축되지는 않을지 우려를 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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