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부산, 이소담 기자]‘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윤계상의 죽여주는 호흡이 빛난 무대인사였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인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 야외무대인사가 7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렸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박카스 아줌마 소영(윤여정)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노인 빈곤 문제뿐 아니라 트렌스젠더, 코피노, 장애인, 사회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난 6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날 윤계상은 “난 윤여정 선생님을 보러 나가는 재미로 영화를 촬영했다. 대기 시간에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다. 난 솔직히 한 게 없다”며 “다만 이재용 감독님과의 작업은 굉장히 힘들었다. 굉장히 디테일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일곱가지를 감독님이 요청하고 배우가 그걸 채운다면 이재용 감독은 열가지를 모두 채워야 한다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여정은 “나는 같이 작업한 건 편안했다. 그동안 이재용 감독과는 ‘여배우들’ 같은 다큐 같은 영화를 해서 편안한 사람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며 “뒷담화를 하는 게 아니다. 감독은 섬세해야 한다. 또 잔인해야 한다. 그냥 잘했다고만 하면 안 된다. 배우에게 뽑아내야지. 물론 이해는 하지만 당할 땐 괴롭긴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윤여정은 현장에서 윤계상을 예뻐했다는 소문에 “예뻐할 사이가 없었다. 끝나면 어딜 도망 가더라. (이하늬와)연애 중이라니까 이해는 한다”며 “내가 좋게 본 건, 윤계상이 god 얼굴마담이었는데 젊은 나이에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더라. 돈이나 명예를 안 쫒고 말이다. 그런 거 상관없이 윤계상은 이 영화를 택했다. 그런데 잘 보니 돈 안되는 작품만 하더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윤계상은 “촬영 현장이 풍요롭지 않아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컨디션이 안 좋다던 윤여정 선생님이 NG가 나거나 이재용 감독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는 게 있으면 내색 않고 끝까지 해내더라.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배우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고, 욕심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어서 좋았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윤여정은 “영화를 하는 사람들의 기본이 아마도 다른 사람의 삶을 공감하는 것이다. ‘죽여주는 여자’는 보기 싫고 힘들고 외면하고 싶은 일을 피하지 않고 들여다봤다는 것에서 이재용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윤계상은 “난 ‘죽여주는 여자’를 찍으면서 소외계층, 트렌스젠더와 코피노 이야기를 보며 많이 느꼈다. 나와 다르단 생각을 하고 있었고,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었는데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람이고, 똑같이 대해야겠구나 싶더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윤계상의 훈훈한 멘트가 이어지자 윤여정은 “윤계상과 같은 파평 윤씨다. 그래서 결혼을 못 한다”고 말해 다시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윤여정은 “윤계상이 얼마나 물색이 없냐면 코피노 역을 맡은 아역이 나온다. 한국 아이인데 진짜 코피노인줄 알고 이틀 동안 말을 안 걸었다고 하더라. 한국말을 못 하는줄 알고 말이다. 극중 윤계상, 코피노 아이, 트렌스젠더, 성매매 할머니가 함께 산다. 코피노 아이를 데려왔는데 아무도 묻지 않는 장면이 좋았다. 상처가 많은 사람들은 남에게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상처 없는 사람들이 이것 저것 질문을 한다. 상처 많은 이들은 깊이 안 묻는다. 그럴만 하구나 생각하지. 그래서 그들이 아이를 돌보는 장면이 따뜻하고 좋았다”고 명장면을 꼽았다.

끝으로 윤계상은 “‘죽여주는 여자’는 배우로서 굉장히 명예로운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부심 있는 작품이다”, 윤여정은 “우리가 피하고 싶고 보기 싫은 걸 외면하지 않고 같이 들여다봤다는 점이 우리 영화의 좋은 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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