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정우성에게 김성수 감독은 어떤 의미일까.

배우 정우성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제작 사나이픽처스) 인터뷰를 갖고 김성수 감독과의 만남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성수 감독과 ‘아수라’를 통해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태양은 없다’ ‘무사’ 모두 시나리오를 안보고 선택했다. ‘태양은 없다’는 ‘비트’ 촬영 후반부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김성수 감독이 이야기를 해서 바로 ‘할게요’라고 했다. ‘무사’ 같은 경우도 ‘태양은 없다’ 끝날 무렵 이야기를 해서 ‘네, 할게요’라고 했었다. 김성수 감독님이기에 믿고 출연했다. 김성수 감독 말고는 시나리오를 안 보고 출연을 결정한 적 없다”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정우성은 “‘비트’ 이전에 다른 작품으로 김성수 감독과 출연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되게 한국영화 같지 않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내가 짧은 경험이지만 ‘구미호’도 새로운 시도였잖나. 한국영화판에서 CG 합성 기술 등을 썼었다. 어린 나이에도 아직 한국영화의 기술력이 아직은 더 발전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나서 김성수 감독이 시나리오를 줬는데 할리우드 영화 같더라. 돈도 많이 들어갈 것 같고 한국에서 찍을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극장 옆 호프집에서 김성수 감독을 만났다.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말하며 출연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김성수 감독이 ‘알았어. 이제부터 말 놓을게. 맥주나 한잔 하자’ 그러더라. 그래서 둘이 술을 진탕 마셨다. 그렇게 되면 보통은 차기작에서 출연을 거절했던 배우를 제외하기 쉬운데, 김성수 감독이 ‘비트’ 시나리오를 주면서 ‘이건 너랑 해야 하지 않겠어?’라고 하더라. 영화가 나의 10대 후반의 정서와 비슷했다. 그래서 출연했다. 함께 작업을 하는데 그 자체가 즐거웠다. 계속해서 요구하고 질문하고, 내가 의견을 내면 묵살하는 게 아니라 좋은 건 가져다 쓰고 포용을 해주고. 그러면서 ‘정우성 아이디어야’라고 감추지 않고 자랑해줬다.”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성수 감독을 통해 영화 작업의 참된 재미를 느꼈다는 정우성은 “되게 재밌었다. 영화 작업에 대한 선배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영화란 게 이렇게 하는 거구나 싶었다.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줬다”고 찬양했다. 하지만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의 전작 ‘감기’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이에 정우성은 “‘감기’는 김성수 감독이 자기 입장에서 연출을 어떤 작품이든지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한 시점에 만난 작품이었다. 시나리오를 보는데 김성수 감독 영화 같지가 않았다. 만나자마자 그랬다. ‘감독님도 이거 하지 마세요’라고. 그러자 김성수 감독이 ‘야, 난 이거 해야 돼. 빨리 연출을 보여줘야 돼’ 그러더라.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열심히 만들었고, ‘김성수니까 저런 재난영화를 찍는구나’ 증명도 해보이지 않았나”라며 “‘감기’ 이후에 김성수 감독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고 해서 ‘그럼 저랑 하셔야죠’라고 했다. 그렇게 ‘아수라’에 출연하게 된 거다”고 설명했다.

원래도 독한 김성수 감독은 ‘아수라’를 찍으면서 더 독한 면모를 드러냈다. 정우성 또한 오기가 생겼을 정도라고. 정우성은 “어릴 땐 현장에선 감독이 독한 게 당연한 작업이었다. 하지만 여러 현장을 경험하다보니 나 역시 물러졌다. 그러다가 김성수 감독을 새롭게 다시 만났는데 여전히 독하더라. 예전을 되돌아보니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때도 그랬더라. 게다가 더 성실해졌고 집요해져서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하더라. 그걸 보며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은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는 편이 아니다. ‘이거 말고 딴 거 없을까?’ 그러면서 내게 생각해보라고 하는데, 그게 더 재밌다. 물론 피로도는 더 높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예전 같았으면 김성수 감독이 이야기를 하면 그냥 ‘네’ 그럴 텐데 한도경 역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속으로 ‘뭐!? 알았어 내가 못 보여줄 줄 알아?’ 이런 식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28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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