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정우성이 ‘아수라’ 속 욕설 연기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배우 정우성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제작 사나이픽처스)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서 자신의 대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욕설에 대해 언급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정우성이 연기한 비리형사 한도경은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인물. 앞서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이 평소에는 욕 한마디 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정우성의 욕설 연기가 다소 어색해보였던 것도 사실.

하지만 정우성은 “어색해 보일 수 있다는 건 정우성과 안 어울린다는 이해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 정우성의 모습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여태까지 근 몇 년간 정우성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으니까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다만 의도적으로 어색하게 보이려고 한 건 아니다. 의도된 계산에서의 연기보다는 한도경으로 되게 치열하게 들어가겠다는 의도가 컸다. 난 거기서만큼은 충분히 이뤄냈다는 확신을 한다”고 연기보다는 톱스타 정우성의 이미지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정우성은 “한도경은 극 초반에 원하지 않았던, 의도치 않은 원죄를 떠안고 간다. 한도경은 다분히 정의로워야 할 형사란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비양심적이고 비도덕적인 인물이다. 자기의 양심을 외면하는 사람은 충분히 악해질 수 있는 준비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누군가 스스로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서, 정말 선(善)이거나 이 사회의 도덕과 양심을 지키고 있다고 이야기할 순 없잖나. 대부분 사람들이 타협이란 합리적 단어의 선 안에서 적당히 외면하고 적당히 현실을 택한다”고 자신이 연기한 한도경을 대변했다. 한도경이 뒤에선 윤락업소를 들락거리고 병원 간호사와 성관계를 맺는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아픈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것에 대해서도 정우성은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정우성은 “한도경에겐 부인이 거울인 거다. 부인은 자신의 모습이다. 한도경은 몸이 멀쩡하다고 하지만, 세상의 모든 질병과도 같은 상황에서 놓여있고 정신이 병들어있는 사람 아닌가. 그리고 모든 걸 떠나서 한도경이란 놈이 얼마나 많이 바람을 피우다가 들켰겠나. 매일 안마시술소, 술집을 들락날락 거리는데 아침에 집에 들어오면 아내가 모르겠나. 비누냄새 맡으면서 ‘이 인간..’ 그랬겠지만 덮어줬을 것이다. 그런 아내가 병에 걸렸을 때 한도경은 죄책감이 들었을 테고. 마음의 빚이 엄청 큰 대상 아닌가. 사랑이란 단어 안에서 기반이 됐기 때문에 커다란 죄책감이 있는 것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성은 통쾌한 결말이 아닌, 보는 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영화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아수라’는 현실적인 것 같지만 현실이 아니다. 만약 영화 배경이 경기도 안산이고, 안산시에 있는 형사라고 설정하면 직설화법으로 그리고 현실적인 감정으로 관객의 마음이 이입되게끔 했겠지. 그런데 ‘아수라’는 안남이란 가상 도시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한도경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있는 걸 영화적으로 빗대서 만든 거란 해석도 하고, ‘저게 말이 되냐’라고도 하겠지”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어떤 이들은 영화는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현실에 맞는 이야기를 해야 된다는 기대를 하고 바라보는데, 그렇다면 ‘아수라’는 정말 영화적인 영화로 생각하면 된다”며 “오히려 관객이 받는 스트레스는 긍정적이라 본다. 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이도 저도 아닌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아수라’는 간접적인 모든 형태의 현실적 문제점을 다 집어넣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우성 또한 ‘아수라’를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은 사실. 정우성은 “촬영 내내 계속 인상을 쓰고 있었다. 나도 몰랐다. 그래서 ‘기분 괜찮아?’ ‘무슨 일 있어?’라는 질문을 계속 받았었다”고 웃으며 “자다가 이 가는 소리에 내가 깨기도 했다. 처음이었다. 자고 일어났는데 턱이 아프더라. 잠꼬대도 심하게 해서 깨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여러모로 ‘아수라’는 정우성에게 쉬운 작품은 아니었음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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