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영화 ‘럭키’와 일본 원작 ‘열쇠 도둑의 방법’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럭키’는 일본 영화인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 앞서 우치다 켄지 감독의 영화 ‘운명이 아닌 사람’을 리메이크한 한국영화 ‘커플즈’의 각본을 쓴 이계벽 감독은 제작사 용필름의 제안으로 우치다 켄지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열쇠 도둑의 방법’ 연출을 맡게 됐다. ‘럭키’는 목욕탕 열쇠로 인해 인기 없는 배우와 청부살인자의 인생이 뒤바뀐다는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특히 이계벽 감독은 평소 우치다 켄지 감독의 작품을 너무나도 좋아했기에, ‘열쇠 도둑의 방법’에서 킬러 콘도(카가와 테루유키)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지는 장면을 똑같이 연출해 ‘럭키’에도 사용했다.
이계벽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목욕탕 신의 경우 일부러 일본 원작과 똑같이 연출했다. 우치다 켄지 감독의 첫 연출작인 ‘운명이 아닌 사람’의 한국 리메이크작인 ‘커플즈’ 각본에 참여하면서 그의 작품을 좋아하게 됐다. 더구나 ‘열쇠 도둑의 방법’까지 우치다 켄지 감독의 작품을 두 편이나 리메이크 했잖나. 그래서 사랑의 총알, 일종의 신호처럼 우치다 켄지 감독에게 ‘당신 작품에서 이 목욕탕신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그 장면만은 원작과 똑같이 만들었다. 나만의 애정표현 방식인 셈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일본 원작과 한국 리메이크작인 ‘럭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일본 원작 ‘열쇠 도둑의 방법’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한 명이지만, ‘럭키’에서는 조윤희, 임지연 두 명이다.
‘열쇠 도둑의 방법’의 여자주인공 미즈시마 카나에(히로스에 료코)는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 난 여성잡지 편집장으로 자신이 배우라 생각하는 킬러의 꼼꼼하고 성실한 면에 반해 그를 사랑하게 된다.
반면 ‘럭키’에서는 목욕탕에서 넘어진 형욱을 구조하러 온 구급대원 미나(조윤희)가 그를 돌보게 되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다. 임지연이 연기한 베일에 싸인 의문의 여인 은주 역은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다. 또한 킬러 콘도와 무명배우 사쿠라이 타케시(사카이 마사도), 여주인공 미즈시마 카나에(히로스에 료코)의 분량이 비슷하게 분배된 원작과는 다르게 ‘럭키’는 킬러 형욱을 연기한 원톱 유해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더불어 일본 원작에선 클래식 음악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킬러 콘도의 기억을 되찾는데 주요한 키로 작용했다면, ‘럭키’에서는 함중아의 ‘그 사나이’를 편곡한 OST가 형욱의 기억을 찾는 키가 된다. ‘럭키’ 오프닝에 흐르는 ‘그 사나이’는 유해진이 연기한 형욱 캐릭터가 주는 재미를 표현하는 가사가 함축돼 있어 주목할 만 하다. 물론 인물간 갈등과 전체 흐름, 그리고 결말 또한 원작과는 다르니 '열쇠 도둑의 방법'을 이미 관람한 이들이라도 '럭키'를 즐겁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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