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걷기왕' 포스터 / CGV 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걷기왕' 포스터 / CGV 아트하우스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제작비 5억여 원에 손익분기점 40만 명. '걷기왕'을 정의하는 수치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로만 이 영화의 의미를 재단할 수는 없다.

영화 '걷기왕'(감독 백승화/제작 인디스토리)이 20일 개봉했다.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에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 증후군 여고생 만복(심은경)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걷기왕'은 다양성 영화이자 올해 나이 스물셋 여배우 심은경의 주연작이다. 충무로에 여배우 기근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여기에 여배우 주연작으로 한정하면 그 범위는 더욱 좁아진다. 게다가 저예산 영화의 경우 제작과 투자가 쉽지 않다.

배우 심은경 / 본사DB
배우 심은경 / 본사DB

이런 가운데 영화 '써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등으로 흥행력을 검증받은 심은경이 저예산 영화에 출연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연출을 맡은 백승화 감독은 "'걷기왕'은 작은 예산의 영화이기에 심은경처럼 상업영화에서 검증된 배우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백승화 감독 역시 제작 과정에서 '남자 배우를 썼다면 투자가 더 쉬웠을 것'이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고. 영화 한 편이 제작되는 게 어려운 환경이니만큼, 조금 더 안정적인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연소 흥행퀸' 심은경이 출연하면서 극적으로 제작이 결정됐다. 만복 역에는 심은경이 적격이라는 백승화 감독의 믿음이 이뤄낸 결과다.

이에 대해 심은경은 "'걷기왕'의 시나리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만복이란 캐릭터의 매력 등이 나를 사로잡았다. 새롭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기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봤다"며 출연을 결심한 과정을 설명했다.

영화 '걷기왕' 스틸 / CGV 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걷기왕' 스틸 / CGV 아트하우스 제공

심은경에 앞서 올해 충무로에서는 '굿바이 싱글' 김혜수, '덕혜옹주' 손예진 등이 이름값을 증명하며 흥행 단맛을 본 바 있다. 여기에 다양성 영화에서는 한예리가 출연한 '최악의 하루'(8만 명), 윤여정 주연 '죽여주는 여자'(9만 명)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의미와 재미를 잡은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관객들도 이에 호응을 한다는 사실이 증명이 된 셈이다.

'걷기왕' 역시 개봉을 앞두고 "독립영화가 아닌 저예산 영화로 불러달라"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걷기왕'이 핸디캡을 극복하고 여배우 원톱물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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