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지칠 자격이 없어요."

방송인 강호동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열린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서 만사 귀찮아하는 선배 이경규에게 이같이 말했다. 많은 걸 담고 있는 한 마디였다. 최근 변화기를 겪고 있는 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채찍질이자 파이팅 넘치는 응원인 듯 보였다. 비록 프로그램 담당PD인 방현영PD는 강호동을 '전(前) 국민MC'라 칭하며 굴욕을 안겼지만, 그는 자존심 상해하기보단 더 열심히 하고자 했다. 국민MC의 책임감을 여전히 갖추고 있는 강호동이었다. 여타 예능 프로그램보다 빈약한 인원수였지만 그는 넘치는 에너지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예정된 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제작발표회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

JTBC '한끼줍쇼' 캡쳐
JTBC '한끼줍쇼' 캡쳐

이날 첫 방송된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이 보여준 예능감 역시 여전히 국민MC다웠다. 시청자와 저녁을 함께 나누며 ‘식구(食口)’가 되고자 숟가락 하나만 들고 이경규와 함께 길을 나선 강호동은 망원동 시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이경규 강호동 단 둘이서 이끌어가야 하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역시 강호동은 이경규와의 티격태격 케미 속에 이를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진행강박증을 드러내는가 하면 분량을 뽑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고, 쉴 새 없이 말도 했다. 강호동의 전매특허도 빛을 발했다. 비록 한 끼를 얻어먹는데 실패했지만 지나가다 만난 시민들과 자연스레 호흡하는 모습은 왜 그가 국민MC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SM C&C 제공
SM C&C 제공

이 외에도 강호동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보란듯이 시청자들과 관계자들에게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식대첩4'에서도 안정적이면서도 유쾌한 진행은 물론, 묵직한 인간미로 사랑받고 있는 것. 특히 강호동은 지난 19일 방송에서 북한팀 고수가 접시 위 한반도 지도와 통일이라는 글귀를 발견한 뒤 코 끝이 찡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그에게 다가가 “선생님 호동이 한 번 안아주세요”라며 같이 안고 힘을 내자는 의미로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한 포옹으로 ‘강호동식 위로’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강호동은 방송 내내 세심한 배려로 전국의 한식고수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진행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이같이 강호동은 ‘한식’이라는 큰 틀 안에서 한식고수들과 심사위원을 아우르고 시청자들에게까지 현장의 생동감과 따뜻함을 전하며 새로운 ‘한식대첩’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강호동은 지난 4일 방송을 끝으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막을 내리면서 지상파에서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때문에 그는 JTBC '아는 형님', '한끼줍쇼', 올리브TV '한식대첩4' 등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위주의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방현영PD도 그를 '전 국민MC'라 칭했을 터. 방PD는 제작발표회에서 강호동을 향해 "이번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국민MC가 다시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터전을 옮긴 강호동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민MC 타이틀을 완벽히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