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욕심이 하나 있다면 질 좋은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좋은 토지에서 질 좋은 작물이 나듯 저라는 사람 안에서 질 좋은 연기를, 알맞은 온도로 잘 해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죠.”

한수연은 욕심 없고 야망 없는 배우다.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면서까지 해내고야 만다. 10년 간 배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사람이 먼저 되어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는 한수연은 이전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

“정우성 선배님도 호구라는 소리를 듣는다더라고요. 오히려 당하는 게 속 편한 것 같아요. 저한테는 행복이 우선이에요. 행복이 목표기 때문에 중전 김씨처럼 천륜을 저버리고 그렇게는 살지 못할 것 같아요.”

한수연은 최근 종영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표독스러운 악역 중전 김씨 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많은 장면에 출연한 것은 아니지만 매 등장 때 마다 인물간의 긴장감을 조성해 큰 임팩트를 남겼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첫 악역임에도 불구, 호연을 펼친 한수연을 더 많은 이들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인생 캐릭터는 따로 있었다.

“물론 ‘구르미 그린 달빛’도 중전 역할도 너무 소중하죠. 그런데 인생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독립 장편 영화 ‘너와 나의 21세기’ 중 수영이라는 역할이요. 88만원 세대를 다룬 이야기인데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도 초청되고,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작품이에요. 영화를 찍을 때 제 모습이 수영에 많이 투영되어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 작품을 통해서 영화 쪽 관계자 분들도 좋게 봐주시기도 했고요.”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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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영화, 연극, 드라마를 해와 당연히 배우 전문 소속사일 줄 알았던 한수연은 의외로 걸그룹 시크릿, 보이그룹 B.A.P 등이 속해있는 TS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전 아티스트 중 배우는 한수연이 유일했다.

“원래는 배우 회사에 있었어요. 음반이랑 겸하는 JYP엔터테인먼트에도 있어봤고 소속사 없이 1년 정도 있어도 봤어요. 한날은 B.A.P 방용국씨 'I Remeber' 뮤직비디오를 찍게 됐어요. 당시 소속사가 없었는데, 의상부터 헤어, 차까지 신경 써주시더라고요. 그 때 뮤직비디오를 인연으로 해서 6개월 동안 지금 회사랑 연락하면서 지내다 계약하게 됐어요. '음반 회사기 때문에 어려울거다' 할 수 있는데 어떤 회사든 제가 원하는 연기, 작품을 보여드릴 수만 있다면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디에 속해있든 제 색깔만 잘 내면 될 것 같아요. 대표님 마인드가 건강하시고 순수하세요. 그래서 재계약도 진행했고요. 이 사람들과 함께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어요.”

내년 초 영화 ‘더 킹’으로 찾아올 한수연은 중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떤 작품이 한수연과 인연을 맞닿게 할지 그 작품을 통해 또 어떤 배우로 성장해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차기작이 무엇일지 저도 궁금해요. 끌리는 작품이라면 그게 어떤 역할이든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시나리오가 좋다면 무조건 참여하고 싶어요. 영화 ‘밀정’에서 매향 역을 맡았어요. 할아버지뻘 되는 일본인 옆에서 독립군임을 숨긴 채 정보를 주는 인물이었는데 실제로 외증조 할아버지께서 의병대장 독립운동가셨거든요. 작은 역할이지만 의미있게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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