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우/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김승우/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승우가 불륜 영화에 출연했지만 정작 자신은 불륜 소재를 너무나도 싫어한다고 고백했다.

배우 김승우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제작 민영화사) 뒷이야기와 함께 불륜, 막장 소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스물’은 다시 찾아온 스무 살의 설렘,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첫사랑과의 재회를 그린 리턴 로맨스 영화다. 잊지 못한 첫사랑 민구(김승우)와 운명처럼 재회한 민하(이태란)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이날 김승우는 '돌아온 멜로킹'이란 찬사에 "늘 멜로를 좋아했고, 어떤 영화든 멜로가 가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멜로다. 원숙한 느낌의 멜로를 하고 싶었는데, 영화를 보면 원숙함과는 거리가 멀다. 찌질하더라"며 "박흥식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날 염두에 뒀다고 하기에 내가 멜로에 강점을 두고 있어서라고 생각했는데 찌질함 때문에 그랬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이를 먹고 나니 달라진 게 많다"는 김승우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만 해도 지금 내 나이의 선배를 봤을 때, 저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나이를 먹었지만 내 주변 사람들과 나를 보면, 과거보다 자제하려고 노력할 뿐이지 생각이나 행동이 크게 달라지진 않은 것 같다. 철이 덜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이다. 하하.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도 마찬가지다. 주변 여건이나 상황 때문에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지 못 할뿐이지. 그 차이인 것 같다"고 영화 속 불륜 커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김승우는 "'두 번째 스물'은 20대에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영화일 것 같다. ‘난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어’ ‘이 사랑은 영원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우리 영화는 절대 공감하기 힘든 작품이 아닐까"라며 "반대로 첫사랑의 기억은 10대와 20대에도 있을 수 있다. 그걸 온전히 가슴에 품고 있는 관객이라면 나이불문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고 말하기도.

배우 김승우/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김승우/사진=이지숙 기자

그렇다면 20대, 30대에 이어 40대가 된 지금. 멜로 연기에 있어선 어떤 차이를 느꼈을까? 김승우는 "차이는 특별히 못 느끼겠다. 좀 더 깊은 표현을 해야 하고, 깊은 감정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극중 47살, 지금의 내 나이로 나온다. 그 정도 나이지만, 낯선 곳에서 20대의 옛사랑을 만났기 때문에 철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그러더라. 만약 배경이 한국이었다면 그때 감정으로 돌아가거나 그때의 행동을 보여주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벼운 연기를 했다. 내가 과거에 했던 연기를 그대로 표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스물'은 공개와 함께 연출과 연기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민하와 민구를 연기한 이태란 김승우가 불륜 커플이란 점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이는 김승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김승우는 "요즘 불륜 소재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보나? 난 한 번도 안 봤다. 불륜과 막장? 난 모르겠다. 이율배반적이기도 한데, 작품에 참여한 입장에서 막장이란 단어도 별로 안 좋아한다. 막장드라마라고 규정지어지는 드라마를 별로 안 좋아한다. 막장드라마는 보지도 않고, 기본적으로 불륜 드라마도 안 좋아한다. 그래서 ‘두 번째 스물’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김승우는 "어차피 법적으로도 그래선 안 되고, 도덕적으로도 그래선 안 되니까.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다? 남이 해도 불륜이고 내가 해도 불륜이다.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사랑을 하는 건 손가락질 받고 비난 받아 마땅하다. 개인적으론 그렇게 생각한다"고 불륜 소재에 대한 격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승우는 "감정에 솔직해야 하고 충실해야한다고? 내가 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리만족으로 불륜 소재 작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론 그래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두 번째 스물'의 결말 이후를 생각했을 때, 민구 입장에선 민하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민하와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됐을 때 민구의 남은 가족들은 뭐가 되겠나. 책임감 없는 거지"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끝으로 김승우는 "최근에 내가 굳이 진지한 역할만 골라서 출연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나 자체가 웃고 즐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코미디라면 하고 싶다. 내 나이에 맞게 행동하자는 주의다. 내 나이에 맞는 연기와 캐릭터라면 멜로 코미디 액션 어떤 장르건 움직일 생각이다"고 장르불문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두 번째 스물'은 오는 11월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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