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쇼핑왕 루이’가 드디어 수목극 왕좌에 올랐다. 그 가파른 상승세의 원동력, 어디서 나왔을까.
10월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연출 이상엽/극본 오지영) 10회가 10.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목극 왕좌를 지켜온 SBS ‘질투의 화신’과 동률이자,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쇼핑왕 루이’는 1회 5.6%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미 동일한 장르의 ‘질투의 화신’이 시청 층을 탄탄히 굳혀둔 상태인데다 같은 날 첫 선을 보인 KBS 2TV ‘공항 가는 길’이 김하늘과 이상윤의 정통 멜로를 앞세워 시청자 공략에 나서, 상대적으로 ‘쇼핑왕 루이’는 경쟁에서 불리해 보였다. 첫 방송 당시의 낮은 시청률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식상할 줄 알았던 신데렐라 스토리와 기억상실 소재는 회를 거듭하며 악랄한 인물이 없는 ‘힐링 스토리’임이 드러났고, 캐릭터의 매력을 온전히 살리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유쾌하면서 유치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쇼핑왕 루이’의 매력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렇게 유입된 시청자들을 잡아둔 것은 ‘쇼핑왕 루이’가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매력이었다. 고복실로 분한 남지현은 씩씩하고 당찬 모습부터 루이(강지성/서인국 분)에게 느끼는 설렘, 가족을 잃고 눈물을 쏟는 진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해 ‘아역 배우’라는 수식어를 뗐다. 윤상현이 분한 차중원이라는 캐릭터는 까칠하면서도 정이 많아 자신이 좋아하는 고복실은 물론, 연적이나 다름없는 루이까지 걱정하고 챙겼다. 백선구(김규철 분)-백마리(임세미 분) 부녀는 분명 극 중 악역임에도 마음 약하고 어리숙한 모습으로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타이틀 롤을 맡고 있는 서인국의 활약은 특히 돋보였다. 세상 물정 몰라 주변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루이는 배우 서인국을 만나 더 없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완성됐다. 철부지 재벌 3세로 자란 루이는 기억을 잃고 고복실과 지내면서도 ‘천생 도련님’이었다. 루이에게 악의는 전혀 없었으나,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집사화’됐다. 어릴 적부터 집사와 메이드에 둘러싸여 살았던 루이는 누군가에게 받는 것이 익숙했다. 금전 개념도 없어 고복실과 살면서 돈 사고를 친 것도 수차례. 하지만 시청자들은 루이를 답답하게 여기기보다, 사고뭉치가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재미를 느꼈고 힐링을 얻었다.
루이가 손이 많이 가는 아이기는 하나 천성은 착했다. 그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통했다. 그는 ‘황금그룹 후계자’라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후에도 여전히 고복실을 향한 일편단심을 지켰다. 기억을 잃기 전 했던 말, “나는 네가 너무 좋다”는 말은 달라진 상황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기억을 되찾은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루이는 자신 대신 고복실의 동생이 죽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오열했다. 고복실에 대한 미안함과 그녀 곁에 머물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에 흘린 눈물이었다.
기억이 온전하든 온전치 못하든, 가난하든 부유하든 루이는 그냥 루이였다. 그 변함없는 사랑스러움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서인국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캐릭터 매력을 살리는 데 기여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쇼핑왕 루이’는 동화 같이 착하고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수목극 1위에 올랐다. ‘청정 로맨스’라는 메인 카피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는 ‘쇼핑왕 루이’. 앞으로 남은 회 차 역시 본방사수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