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지숙 기자
사진 =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임지연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연기한 건 난데, 내가 아닌 느낌이 들더라고요. 신기한 감정을 경험했어요."

'혼술남녀' 속 민진웅 캐릭터가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의 여러 면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성대모사를 하는 진웅은 개구진 이미지 때문인지 유독 학원 원장 김원해(김원해 분)에게 구박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밝은 모습의 진웅은 회식을 하더라도 10시면 집에 간다고 짐을 챙기는 남자였다.

"와이프가 무섭다"며 떠나는 그를 향해 원장 김원해는 구박을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내와는 이별한 후였다. 진웅은 매일 울리는 알람 소리를 들으며 아픈 어머니의 병상을 찾았다. 강의를 하다 끝내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민진웅 캐릭터는 극초반에 성대모사로 잔재미를 안겼다면, 극이 전개되면서 캐릭터가 가진 이야기가 잔잔히 들어나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민진웅은 "캐릭터가 가진 여러 면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유쾌한 면이 있으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모습까지 그려지면서 많이 예뻐해 주신 것 같다. 처음으로 호흡이 긴 드라마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먼저 작가님께서 너무 민진웅 캐릭터를 잘 그려주셨다. 처음에는 밝게만 그려지다가 집에 갔는데 아내가 없는 그런 진웅의 이야기를 빈틈 없이 만들어 주셨다. 더불어 어머니와 관련된 사연이 드러나는 부분과 그후 제대로 그려지진 않았지만, 추스르는 분량까지. 민진웅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빠질 때, 그 강약을 잘 조절해 주셨다. 더불어 김원해 선배님을 비롯해 하석진 형, 박하선, 황우슬혜 모두 경험 적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라며 웃었다.

원장 김원해는 비록 일상에서 민진웅을 구박하지만, 힘들 때 곁에 머물러주는 좋은 상사다. 특히 진웅이 어머니를 떠나보내던 장례식 장면과 장례를 치른 후 회식에서 만취한 진웅을 집으로 데려다주는 장면은 큰 울림을 남겼다. 김원해와의 호흡을 “‘혼술남녀’를 통해 얻은 행운 중 하나”라고 표현한 민진웅은 “연기하면서 신기한 감정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김원해 선배님은 배우로건 남자로건 너무 닮고 싶은 게 많다. 둘이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는데, 선후배로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동료로서 대화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뭐랄까 유독 선배님과 둘이 있으면 공연을 하는 분위기였다. 쉬는 시간에 서로 어떻게 할 건지 많이 물어보면서 호흡을 맞춰서 편하고 너무 좋았다.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신기한, 생각지도 못한 감정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장례식 장면과 진웅의 오피스텔 장면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김원해 선배님은 촬영 전에 항상 대사를 치고 계신다. 선배님이 그러니까 후배들은 당연히 맞춰서 자연스럽게 연습을 하게 된다. 그런데 장례식 장면이나 오피스텔 장면에서는 최대한 나를 배려해서 촬영 전에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었다. ‘어떻게 앉아 있을 거니’라고 물으시길래 ‘벽에 기대앉아있으려고요’라는 정도로만 대화를 했었던 것 같더. 그러다 슛이 들어갔는데, 나랑 같은 자세로 옆에 앉더라. 대화를 하다 보니 서로 기대게 되고, 손 한 번 만져 주시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들이 올라왔다. 연기하면서 신기했던 순간이다.”

“민진웅의 오피스텔 장면에서도 취한 진웅을 보면서 엉덩이 한 번 두들겨 주시고, 여느 때처럼 10시 알람이 울려서 일어나서 어머니에게 가려는데 잡으셔서 ‘가긴 어딜가’라는 짧은 대사를 말하는 선배님의 눈빛에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선배님이 만들어 주셨달 까. 연기할 때도 그랬지만 이후 방송된 장면을 보면 선배님 덕분에 TV 속에 연기한 건 난데, 내가 아닌 거 같더라고요. 선배님이 얼마나 해당 장면들에서 도움을 주셨는지 다시 느껴서 더 감사했죠. 김원해 선배님을 만난 건 ‘혼술남녀’를 통해 만난 행운 중에 하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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