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많은 분들처럼 나도 신기했다." '청룡'에 갑작스레 '밀회'가 불어닥쳤다. 뼈 있는 질문에 모두가 숨 죽여 유아인의 답을 기다렸다.
'청룡 핸드프린팅' 공식 행사가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3주 뒤에 있을 제37회 청룡영화상을 기념해 전년도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룡을 추억했다.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유아인을 비롯해 이정현, 오달수, 전혜진, 최우식, 이유영이 참석했다.
이날 청룡영화상 영광의 얼굴인 6명의 배우들은 각자 근황을 언급하며, 영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이정현은 청룡이 '배우란 길의 선택에 확신을 심어준 원동력'이라고 칭했고, 오달수는 헝그리 정신을 잃을까 상을 꽁꽁 숨겨둘 만큼 무거운 상이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시간이 끝나자 기자들에게 질의 응답을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유아인 신작에 대한 관심과 청룡 트로피의 행방에 관한 소소한 질문들이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행사를 끝마칠 즈음, 취재진이 유아인에게 그가 출연했던 JTBC 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밀회가 현재를 예언했다는 말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었다. 시국에 관한 뼈 있는 질문이었던 만큼 영화관 전체가 한순간 적막에 사로잡혔고, 이내 수군거림이 커졌다.
질문을 받은 유아인도 매우 당혹스러운 듯했다. 하지만 유아인은 용기있게 마이크를 들고 "많은 분들처럼 저도 신기했다. 하지만 오늘은 청룡영화상 행사인 만큼 제가 언급하기는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4년 JTBC에서 방송된 '밀회'에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의 이대 특혜 의혹과 유사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심지어 극중 이름도 정유라(진보라 분)다. 피아노 특기생은 극중 정유라는 부모 덕으로 명문대 피아노과에 입학하고, 학점도 손쉽게 받는 캐릭터였다.
무려 2년 전 방송이지만, 최근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사태 의혹과 유사한 점이 발견되면서 정성주 작가가 미리 알고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우연하게도 정성주 작가는 이대 출신이다. 물론 '밀회' 방송 당시 정유라는 정유연에서 개명하기 전이었지만 말이다. 이와 관련해 정성주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연의 일치'라고 선을 그으며, '밀회'와 시국 사태의 관련성을 적극 부인했다. 나라를 뒤흔든 충격적인 정치권 스캔들인 만큼 '밀회'를 묻는 질문과, 유아인의 발언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의 답변은 영리했다. 판단은 대중의 몫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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