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이경규와 강호동이 따뜻한 창신동 한 끼에 성공했다.

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 3회에는 아스라한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동네 창신동을 찾아간 이경규와 강호동의 모습이 그려졌다.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어깨를 나란히 한 붉은 벽돌집들은 어딘가 모르게 정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제작진이 제시한 사진 속 장소를 찾기 힘들었던 이경규와 강호동은 장기를 두고 있는 어르신들께 길을 물었다. 무심한 대답에 강호동이 시청자들이 보고 있다고 친절하게 말해달라고 부탁하자 주민들은 앞서 다녀간 다른 방송에서 다 편집을 해버렸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과 이경규가 가파른 창신동 지형의 정답을 찾은 곳은 부동산이었다. 창신동 일대에 위치한 총 세 군데의 절벽을 일제강점기가 남긴 역사의 아픈 상처였다. 이곳에서 채석된 화강암은 서울역(구 경성역), 한국은행, 조선총독부 등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들을 건축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창신동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사이 이경규와 강호동에게는 어느덧 저녁이 찾아오고 있었다. 이경규는 벨을 누를 때면 들려오던 “그런데요”의 트라우마가 다시금 몰려오는 시간이었다. 이집 저집 헤매고 다닐수록 두 사람은 앞서 자신들에게 문을 열어줬던 망원동 니엘이네에 대한 감사함이 커져갔다. 배는 고파오기 시작하고 한 주 만에 다시 편의점 예약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주변까지 어둑해져가며 실패에 대한 확신이 커져갔다.

어떻게든 해보자는 마음에 열심히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던 이경규에게는 “그런데요” 이후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개그맨 이경규라며 인사를 건네는 말에 “괜찮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온 것. 이경규는 애써 괜찮은 척 몇 걸음 뒤돌아서다 “그런데요는 게임이 안 돼”라며 “아니 내가 뭘 했는데 괜찮다는 거야”라고 억울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창신동에도 희망은 있었다. 마침 식사 중이셨던 강대숙 할머니가 기꺼이 두 사람에게 한 끼를 내어주시겠다고 한 것. 할머니가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려주시는 사이 강호동과 이경규는 방에서 홀로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국에 밥을 말아 드시고 있던 흔적을 발견했다. 할머니와 손녀, 그리고 저녁 시간 찾아온 생각지도 못한 두 손님. 네 사람은 다정하고 따뜻한 밥상으로 행복한 저녁 시간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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