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려진 시간' 포스터 / 쇼박스 제공
영화 '가려진 시간' 포스터 /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강동원의 비주얼 '열일'로 기대를 모으는 '가려진 시간'. 이 영화의 기대 포인트는 또 있다. 엄태화(36) 감독과 배우 엄태구(33)의 호흡이다. 서로에게 중요한 기점마다 뭉쳤던 형제의 힘, 이번에도 통할까.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시간의 개념을 비튼 판타지다.

특히 '가려진 시간'에는 엄태화 감독의 동생 엄태구가 등장한다. 그는 의문의 사고를 겪은 뒤 성민과 함께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힌 태식 역을 맡았다. 그간 엄태화 감독의 작품에 자주 출연했던 엄태구는 이번에도 형을 위해 나섰다.

엄태화 감독과 엄태구 / 본사DB
엄태화 감독과 엄태구 / 본사DB

두 사람은 필모그래피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 했다. 박찬욱 감독 밑에서 연출을 배우던 엄태화 감독이 처음 이름을 알렸던 단편영화 '숲'(2012)과 그를 독립영화계 유망주로 만든 '잉투기'(2013)의 주인공이 엄태구다. 또한 상업영화 입봉작인 '가려진 시간'에도 그가 출연한다. 엄태구 역시 형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의 행보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을 연상케 한다. 류승완 감독 역시 출발점은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다. 그는 지난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여기에는 그의 동생 류승범이 상환 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두 사람은 '주먹이 운다'(2005)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등에서 함께 작업했다. 형제의 합작은 늘 서로의 대표작이 됐다.

이는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이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감독과 배우 사이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수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류승완 감독에게 류승범이란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배우다.

영화 '가려진 시간' 스틸 / 쇼박스 제공
영화 '가려진 시간' 스틸 / 쇼박스 제공

이는 엄태화 감독과 엄태구도 마찬가지. 엄태화 감독은 동생에 대해 "어떤 주문을 해도 다 받아주는 고마운 배우다. 준비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엄태구는 엄태화 감독의 단편영화 '유숙자'에서 전라로 제모하는 연기까지 소화한 적이 있다고.

엄태구 역시 형의 작품을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간 강렬한 인상의 인물을 많이 연기했던 그는 '가려진 시간'에서는 밝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눈과 어깨에 들어갔던 힘을 뺀 엄태구의 변신은 새롭기 그지없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연출자를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다.

함께 할 때마다 관객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엄태화 감독과 엄태구. 이들이 한 작품 안에서 내는 시너지를 볼 수 있는 '가려진 시간'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