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자극적이고 다소 맥락 없는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빠져들어 볼 수밖에 없다. 한석규, 서현진, 유연석 배우들의 연기가 개연성이기 때문이다.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얘기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가 김사부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60분 내내 휘몰아치는 전개로 안방극장 팬들의 혼을 빼놨다. 지난 7일 방송된 첫회에서는 윤서정(서현진 분)과 강동주(유연석 분) 그리고 부용주(한석규 분)의 인연과 응급실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이때 인턴 강동주는 선배 윤서정에 기습 키스 후 “선배에 미치면 안되냐”면서 “자고 싶다”고 고백했다. 연인이 있던 윤서정은 강동주의 고백 후 흔들렸고, 서정의 연인 문선생(태인호 분)은 사고를 당해 죽었다. 이후 장면에서 윤서정은 산속에서 길 잃었다. 이때 정체불명 남자가 등장해 서정을 구조했다.
지난 8일 방송된 2회에서도 자극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강동주는 병원 원장으로부터 VIP 수술을 지시받았다. 강동주는 "잘못됐을 때 뒤집어 씌울만한 사람이 필요했고 그게 나 아니냐"라고 했지만, "기회를 잡으려면 그 정도 리스트는 감수해야지"라고 비아냥거리는 도윤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동주는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길 바랐지만 수술은 실패로 돌아갔다. 지방 돌담병원 발령을 받고 상심한 동주는 술집으로 향했다. 이때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고, 강동주는 술 취한 상황에서 환자를 돌보고자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또 다른 한 남자, 김사부는 "의사 노릇을 하려면 술을 먹지 말던가. 술을 먹었으면 나서지 말든가"라고 충고했다. 욱한 강동주는 “이 사람이 죽으면 당신이 책임 질거냐”라면서 “(당신이 살리면) 내 목을 건다”라고 맞섰다. 이후 김사부는 환자에 응급 처치를 한 뒤 강동주의 손을 자르겠다고 겁줬다. 강동주는 부리나케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어린 동주에게 조언을 건넨 적 있던 사부와 성인이 된 동주의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서정은 5년 전 연인 문선생 교통사고 후 휴유증을 겪고 있었다. 당시 입었던 손목을 5년 간 재활치료 했지만,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렸다.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손을 떨었고, 문선생의 환청과 환영에 괴로워했다. 이에 윤서정은 스스로 손목을 긋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동주는 충격에 휩싸였고, 김사부는 서정을 수술실로 옮기라고 지시하며 2회가 마무리 됐다.
아직 단 2회 방영됐을 뿐이지만, 다소 맥락 없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낭만닥터 김사부’를 두고 “맥락 없는 드라마” “근본 없는 드라마”라고 시청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낭만닥터 김사부’는 묘하게 빠져들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의 연기다. 베테랑 한석규를 비롯해 서현진, 유연석, 임원희, 진경 등은 자극적이어서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에 개연성을 만들고 있다.
한석규는 역시 한석규다. 그는 1회 시작과 끝 부분 약 5분도 안 되는 분량, 그마저도 흐릿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럼에도 목소리만으로도 극의 무게감을 더하더니, 본격적인 이야기가 그려진 2회부터는 괴짜 의사 김사부로 완벽하게 변신해 극을 장악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또오해영’으로 로코퀸으로 거듭난 서현진은 서정이라는 인물을 리얼하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 1회에서는 당차고 밝은 서정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2회에서는 교통사고 후 환청과 환영 등에 시달리며 귀신에 빙의된 듯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래게 만들었다. 더불어 유연석을 어렸을 적 아버지를 잃은 상처와 자격지심을 가진 동주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3인 외에도 임원희, 진경, 태인호, 김홍파, 최진호, 김민재 등 배우들이 힘을 더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곧 개연성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다소 자극적이고 맥락 없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월화극 전쟁에서 기선을 제압한 분위기다. 첫회 시청률 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뒤 2회 10.8%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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