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판도라' 박정우 감독이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박정우 감독은 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제작 CAC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소재로 삼을까 생각했던 시초는 '연가시'를 준비하면서 다른 재난 정보를 접하면서였다. 그때 원전재난이란 것이 하나의 발생 가능성으로 느껴졌다. 영화감독 입장에서 괜찮은 소재다 싶었다. 그런데 '연가시' 촬영 중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재난 사고가 벌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정우 감독은 “내 생각엔 그런 사고가 터지면 우리나라도 점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반대로 원전을 더 많이 짓고 수출하고 정책산업으로 키워나가더라. 그건 문제가 있지 않나 싶었다”고 지적하며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나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감독이다. 그걸 지금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 때 스스로 자체 검열을 받기도 하는 상황이 우울하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능력이 부족하지만 여러 도움을 받고, 세상이 조금만 더 희망적이면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싶어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우 감독은 “원전재난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한번은 하고 싶었다. 사고가 벌어진 이후의 상황이 상상이상이다. 그래서 꼭 다뤄야 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다들 알겠지만, '판도라'를 시작하기 위해 배우, 스태프, 투자사 등 모든 관계자들은 이 영화가 잘 될 거라는 생각 외에도 작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졌다. 진지하게 전투적으로 접근했다”고 털어놨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연가시'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4년간의 기획을 거쳤다. 여기에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그리고 김명민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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