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도라' 포스터
영화 '판도라' 포스터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원전 사고를 다룬 두 편의 영화가 12월 관객을 찾는다. ‘판도라’와 ‘스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제작 CAC엔터테인먼트)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연가시'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4년간의 기획을 거쳤다. 여기에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그리고 김명민이 출연한다. 특히 원전 사고를 다룬 ‘판도라’는 모태펀드 투자가 철회되는가 하면, 크랭크업 후 개봉이 1년 넘게 지연되자 정부 외압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 원자력발전소 소장 평섭 역을 맡은 정진영은 "영화라는 게 반드시 사회적 이슈가 담겨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판도라' 시나리오를 받고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문제와 심각성, 원전에 대한 정부와 관계자들의 안일한 태도를 떠올렸다. 배우뿐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사회 많은 분들과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 같단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영화 '판도라' 스틸
영화 '판도라' 스틸

‘연가시’ 촬영 중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벌어지자 많은 것을 생각했다는 박정우 감독은 “사고가 터지면 우리나라도 점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반대로 원전을 더 많이 짓고 수출하고 정책 산업으로 키워나가더라. 그건 문제가 있지 않나 싶었다”며 “원전재난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한번은 하고 싶었다. 사고가 벌어진 이후의 상황이 상상이상이다. 그래서 꼭 다뤄야 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기업이 장악한 국내 배급 시장 논리에 환멸을 느껴 한동안 자신의 영화를 국내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했던 김기덕 감독. 이에 그의 22번째 영화인 ‘스톱’은 지난해 작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영화제에만 공개됐을뿐, 국내서는 개봉하지 않았다. 하지만 류승범과 작업한 ‘그물’ 개봉에 이어 김기덕 감독은 ‘스톱’의 국내 개봉을 결정했다.12월 개봉과 동시에 2차 판권 시장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스톱’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 사는 임신한 부부가 도쿄로 이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방사능에 오염됐을 지도 모르는 뱃속의 아이를 낳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기덕 감독은 ‘스톱’ 출발점을 “체르노빌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 사고를 뉴스로 접한 후 원전 폭발에 의한 방사능 피해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느꼈을 때”라고 밝히며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후쿠시마는 방사능 누출 사고로 갑상선 환자가 급증했으며, 방사능 피해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스톱'은 결코 값 싼 전기가 아닌, 원전 정책에 물음표를 던지며 어디선가 자연 재해 혹은 관리 소홀로 원전 폭발로 발생할 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든 영화”라고 강조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