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우리 갑순이' 고두심과 김소은 모녀가 시청자들의 짠내를 유발했다.
19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 24, 25회에서 인내심(고두심 분)과 신갑순(김소은 분) 모녀는 각각 신중년(장용 분)과 허갑돌(송재림 분)의 변화에 상처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겼다.
인내심은 신중년으로부터 하루아침에 이혼 통보를 받게 됐다. 혼자서 이별을 준비하고 있던 신중년은 "미안하다. 자식들 일은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는 대책 없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일방적인 이별을 준비했다. 인내심이 몇 번이고 신중년에게 소리치며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을 요구했음에도, 신중년은 자신의 고향으로 훌쩍 떠나버렸다.
자식들에게 황혼 이혼을 통보하는 건 인내심과 신중년에게 남은 가장 마음 아픈 과제였다. 부모의 갈등을 예상하고 있던 신재순(유선 분), 신세계(이완 분), 신갑순은 화해를 요청했으나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결국 이혼은 진행되는 듯했고, 다음 주 방송 예고편에서 서로 떨어져 지내는 부부의 모습이 담겨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신갑순은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10년 연인 허갑돌에게 이별을 고했다. 허갑돌은 제 멋대로 신갑순의 외도를 오해했고, 신갑순이 자신에게 '취집'할 것이라고 착각했으며, 결혼은 생각도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어머니의 생각을 강요하는 찌질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말투부터 달라진 허갑돌의 태도에 신갑순은 이별을 선택했다.
지긋지긋한 10년 연애를 마친 뒤에야 신갑순은 제대로 된 진로를 찾았다. 청소업체를 창업하며 실용적인 공부를 해나간 것. 이에 허갑돌은 여전한 데이트 폭력을 범하며 만류했지만, 신갑순은 최하수(한도우 분)의 응원과 함께 새로운 2막을 열었다. 청춘을 대변하는 신갑순의 선전포고 같은 대사가 공감극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랜 기간 함께 한 남자들 때문에 인내심과 신갑순 모두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됐다. "헌신하면 헌신짝된다"는 신말년(이미영 분)의 말은 틀렸다. 인내심은 황혼에서 진정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되찾을 것이고, 신갑순은 자신을 헌신짝취급하는 허갑돌이 후회할 정도로 성공해서 청춘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두심의 눈물과 김소은의 강단이 빛났다. 고두심은 모든 엄마의, 김소은은 모든 청춘의 울분을 연기로서 고스란히 담아냈다. 고두심이 눈물을 흘리고 김소은이 창업을 선언할 때, 안방극장에서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신중년과 허갑돌에게 지지 않을 두 모녀를 더욱 응원하게 했다.
50부작 '우리 갑순이'는 정확히 절반의 반환점을 돌았다.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1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5회)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불어라 미풍아'를 제쳤다. 편성 변경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통했다.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할 이야기가 담길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부터 2회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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