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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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아름 기자]배우 신동욱이 역경을 딛고 소설가로 돌아왔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드라마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별을 따다줘'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동욱은 지난 2010년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희귀병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판정을 받고 2011년 의병 제대,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렇게 자취를 감췄던 그는 6년만에 오랜 침묵을 깨고 소설가로 컴백, 최근 JTBC 버스킹 프로그램 '말하는대로' 녹화를 마쳤다. 또 오랜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불구, 여전히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한 그는 지난 22일엔 첫 장편소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도 참석,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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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하며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를 썼다. 이같은 소식은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온 팬들을 반색케 했다. 그는 '뻔뻔하게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자 소설가 데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고립된 그에게 용기를 줬고, 소설가의 길로 인도했다고. 그는 "내가 조금 아팠는데 나같이 갑자기 시련을 겪은 사람들 중 삶의 의욕을 잃는 분들이 많다. 그러신 분들에게 나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해보시라고, 스스로 시련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잘나가던 배우 생활을 접고 홀로 희귀병으로 투병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신동욱에게 지난 6년은 박수를 치기만 해도 정신을 잃고 쓰러질 정도로 고통스런 나날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육체적인 고통보다 그를 힘들게 한 건 정신적인 고통이었다. 사람을 기억하지 못할 때 그 사람에 대한 미안함, 정서적 아픔이 자신에겐 더 크게 느껴졌다고. 그래서 신동욱은 피하고 또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사람들과 말을 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는 그는 "내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병하고 싸우기 위해 사람들을 피했다. 그래서 매니저도 내가 어떻게 사는지 몰랐고, 내 친구들도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몰랐을 거다. 난 사람들을 피하면서 내 스스로를 응원하며 버텼고 운좋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재활 치료에 전념한 탓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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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신동욱은 왜 하필 우주과학 소설을 쓰게 됐을까? 배우가 되기 전 소설가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평소 책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콘텍트'와 '아폴로13'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를 무한 반복해 즐기는 자칭 '우주 덕후'다. 또 천문학, 물리학, 항공 우주학, 우주 생리학, 칼 세이건을 좋아하고 아이작 아시모프, 킵손, 브라이언 그린, 미치오 카쿠, 리사 랜들까지 관심사를 넓혀왔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 타이거 우즈에서 심장이 뛰듯,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메시에 심장이 두근거리듯 그는 '우주'라는 단어에 심장이 뛰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재밌게 읽기 위해 소설을 쓰며 백여 권이 훌쩍 넘는 책을 공부했다. 그는 그 해박한 지식을 쉽게 풀어 이야기에 녹여냈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와도 같은 막막함 속에 표류하지만,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우주에서 최고로 긍정적인 자의 생존분투기를 담는다. 이 소설은 우주를 사랑하는 괴팍한 천재 사업가 맥 매커천과 이론물리학가 김안나 박사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우주 엘리베이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한다. 맥 매커천은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떠나지만, 조난을 당해 막막한 우주를 표류하게 된다.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했다. 외롭고 힘들고 굶어죽을 지경에 처했지만 유머를 잃지 않은 주인공처럼 신동욱은 우주처럼 막막하고 깊은 심연 속에서도 밝고 유쾌하게 써내려간 소설로 팬들과 독자 앞에 섰다.

신동욱은 소설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동안 자신의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삶이 실패한 게 아니라 다만, '느리게 걷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나아갔다. 그는 결국 소설을 탈고했고, 1년 만에 주인공 맥 매커천과 함께 지구에 착륙했다. 마치 미래에 온 것만 같은 황홀한 기분이었다고.

신동욱은 우주 알거지의 우주 생존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내면서 가슴 속에 잠들어 있는 탐험가 정신을 깨웠다. 무엇보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유쾌하고 재밌게, 순식간에 읽히지만 주인공 맥 매커천의 이야기와 외롭고 힘들었던 작가 신동욱 개인의 삶이 겹쳐지며 감동적으로 읽힌다. 신동욱은 말했다. 누군가가 슬픔에 사로잡혀 침묵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다면 '거대한 장벽은 달리 생각하면 커다락 도약일 뿐이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때문에 그는 글을 썼고, 복귀는 꼭 소설로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해낸 것은 누군가도 해낼 수 있으리란 믿음 때문이었다. 시련은 얼음과도 같아서 언젠가는 녹기 마련이니 직접 자신과 같은 시련을 겪은 이들을 응원하겠노라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 '희망 전도사'가 된 신동욱은 "책을 계속 쓰고 싶다. 소재도 많이 있다. SF물, 판타지, 로맨스, 범죄심리학도 다 쓰고 싶고 욕심이 많다", "할리우드에서 이 내용의 영화가 제작되면 정말 좋겠다"며 소설가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연기자 신동욱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신동욱은 비록 들쑥날쑥한 건강 상태 때문에 연기자로 언제 복귀하겠다는 약속을 명확하게 할 순 없지만 "좀 더 좋아지면, 더 좋은 기회가 생기면 꼭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인다.

신동욱은 긴 어둠 속에서 용기를 냈다. 이젠 글이나 말로 대중 앞에 서기로 했다. 자신과 같은 좌절감을 겪었을 이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고자 펜을 든 그의 제 2의 삶에 많은 이들의 응원과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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