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박소담이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난 1년 동안 우여곡절 많았던 박소담의 연기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배우 박소담은 지난 25일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마음고생 심했을 박소담은 눈물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이들 또한 마음속으로 묵묵히 응원과 지지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11월, 충격적인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한국에선 보기 드문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이 바로 그 것. 김윤석, 강동원이 투톱 주연으로 나선 이 영화는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를 위해 구마 의식을 진행하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개봉 전엔 ‘전우치’ 김윤석 강동원의 재회와 강동원의 사제복으로 화제가 된 영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검은 사제들’은 박소담의 하드캐리였다.

박소담은 순수한 소녀에서 악령에 빙의해 고통 받는 영신을 압도적 존재감으로 스크린에 담아냈다. 라틴어는 물론이고 악령의 목소리까지 직접 연기해내며 삭발 투혼까지 발휘한 박소담이다. 그렇게 쌍꺼풀 없는 작은 눈을 가진, 작은 체구의 배우 박소담은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앞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박소담은 사실 대타 캐스팅이었다. 원래 캐스팅된 배우가 출연이 불발되면서, 박소담을 눈여겨봤던 이해영 감독은 그를 연덕 역에 적극 추천했다. 투자사의 반대와 우려도 있었지만, 연기로 이해영 감독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단 것을 입증한 박소담이다. 그리고 같은 해 ‘검은 사제들’이 흥행하면서 박소담은 주목 받는 배우가 됐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tvN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와 ‘뷰티풀 마인드’ 편성이 오락가락 하는 사이, 박소담은 겹치기 출연 논란에 휩싸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뷰티풀 마인드’가 방송되자 연기력 논란까지 불거진 것. 논란을 불식시키기도 전에 ‘뷰티풀 마인드’는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조기종영했다. 그런 박소담에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은 그 어느 트로피보다 의미가 클 터. 박소담은 수상 직후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걱정이 되고 부담이 되면서도 감사했다. 여우조연상이라는 다섯 글자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무겁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상을 받고나니 정말 많이 마음이 무겁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박소담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연기를 제대로 한 지 3년이 채 안됐다. 여우조연상이 솔직히 너무 부담이 되지만, 이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성실히 묵묵히 꾸준히 앞으로 해 나아가도록 하겠다. 영신이를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신 스태프 분들, 감독님, 배우 분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하고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눈물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렇다 이제 갓 데뷔 3년이 된 박소담이다.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고, 이제 그 능력을 맘껏 펼칠 일만 남았다. 다만 제대로 뛰어 놀 작품을 만나지 못했을 뿐. 그 가운데 연극 ‘렛미인’과 ‘클로저’를 선택, 계속해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박소담의 행보가 충무로에선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많다. 청룡의 신데렐라가 된 박소담의 진가를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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