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공효진이 ‘미씽’으로 인생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 뒤엔 치열한 고민이 있었다.
배우 공효진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제작 다이스필름) 뒷이야기를 전했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딸 다은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의 이름과 나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단 충격적 진실과 마주한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5일간의 추적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공효진은 “내가 결정한 역할은 왜 선택했는지 끊임없이 걱정을 한다. 할 이야기가 많아야 선택하는 편인데 ‘미씽’ 한매가 그랬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인터뷰를 하면 한매에 대해 어디까지 말하고 말하지 말아야할까 참 어렵겠더라. 그래서 연기하면서 찾아봐야지 싶었다. 그래서 캐릭터의 주사위를 던진 거다. 영화를 만들어놓고 보니 더 어렵더라”고 운을 뗐다
“다문화가정의 여성이잖나. 중국인 한매가 겪었을 상황을 연기하면서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생각하면 굉장히 복잡하고 예민해진다. 영화를 보게끔, 관객을 극장에 가게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내재된 이야기를 내가 풀어내는 게 맞는 건지도 고민이 된다. 극장을 찾는 2030대 여성관객이 ‘미씽’을 봤을 때, 지선은 할 이야기가 많을 수 있는데 한매 입장에서는 인터뷰가 정말 어렵다. 그래도 영화를 찍으면서는 한매의 입장을 대변하고 싶었다. 내가 굳이 이런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영화를 보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게 말이다.” 약자를 대변하는 이가 곧 한매라고 강조한 공효진은 “한매에게 상처가 있는데, 지선 입장에선 혹시라도 그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돈이 필요한 사정을 알게 되고 모르니만 못한 상황이 될 수 있잖나. 매일 서로 얼굴을 봐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다. 그래서 지선이 한매의 상처를 모른 척 하지 않았을까. 궁금하지만 물어보면 그 이야기에 엮여야하니까 말이다. 자기 코가 석자인 상황이니까”라며 “소외된 사람, 외면하는 게 맞다 싶은 그런 사람들을 대변하는 게 한매다”고 설명했다.
한매가 고이 기른 긴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리는 장면은 ‘미씽’ 공효진의 인생연기로 손꼽힌다. 이에 공효진은 “초반에 촬영한 장면이다. 이언희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눈물을 뚝뚝 흘려야 하나? 그것도 아니면 무슨 감정일까? 하고 말이다. 남들은 떠드는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머리카락을 잘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하는 느낌일까, 아니면 그 전에 겪어봤기 때문에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는 걸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도 아니면 한매가 순수하게 눈물을 뚝뚝 떨구는 게 맞는 건지, 인생 역경의 시작인데 지지 않을 거야 하는 느낌으로 앉아 있는 건지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택했다”고 털어놨다. 인생연기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었다. “‘두렵지만 이겨낼 거야’라는 느낌을 줘야 앞으로의 한매 이야기가 설득력을 갖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한매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 그 장면이 더 슬펐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여러 가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연기했는데 건조했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런데 인생연기라고 봐주니 감사하다. 아마 관객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매가 여러 가지 감정을 갖고 있단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공효진은 “요즘은 그렇다. 내가 던져줘야지 하는 감정을 보여주기보다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저런 것 같기도 한 걸 보여주는 게 많은 이들에게 공감 받는 방법인 것 같다. 일차원적으로 연기를 보여주긴 싫더라”며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슬프게 보여주는 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몇 년 전이라면 그렇게 했겠지. 지금은 파악하기 어려운 연기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연기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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