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 스틸/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아가씨' 스틸/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아가씨’가 미국 LA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아가씨’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대신 ‘밀정’이 그 자리를 노린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가 미국 LA비평가협회상에서 올해의 외국어 영화상과 미술상을 수상했다. ‘아가씨’는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과 경합을 펼친 끝에 올해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 2관왕에 올랐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는 앞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알렸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에 이어 또다시 칸에서 ‘깐느 박’의 저력을 과시했고, 열연을 펼친 주연배우 김민희 김태리는 국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6월1일엔 국내서 개봉해 428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힘입어 ‘아가씨’는 제22회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방송영화비평가협회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토니 에드만’은 2016 뉴욕 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LA 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은 ‘아가씨’가 가져간 만큼 두 작품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영화 '밀정' 스틸/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밀정' 스틸/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리 보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가씨’가 후보에 올라 수상한다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한국영화진흥위원회는 ‘아가씨’가 아닌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을 외국어 영화상 후보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지난해엔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제작 타이거픽쳐스)를 출품했으나 본선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밀정’ 선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연출력이 돋보이는 감독들의 영화들이 많이 있었지만, 각각의 개성과 장단점이 뚜렷해 심사위원들 간의 토론이 치열했다. 그 결과 심사기준과 배점기준에 근거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밀정’을 선택하게 됐다. ‘밀정’은 작품의 미학적 성취도뿐 아니라 감독 및 배우의 인지도, 해외 배급 및 마케팅 능력부분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독 인지도 면에서는 ‘아가씨’ 또한 ‘밀정’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호평 받은 만큼 ‘아가씨’ 대신 ‘밀정’ 선정은 다소 아쉽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아 선택했다’는 영화진흥위원회 측의 기준에도 의문점이 남는다. 항간엔 ‘아가씨’가 아가씨와 하녀, 동성의 사랑을 다룬 점 때문에 외국어 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것이라는 풍문이 떠돌기도 했다.

물론 ‘밀정’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호평 받으며 국내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전세계 극찬을 받은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 또한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어느 해보다 좋은 한국 영화가 쏟아져 나온 탓일까. 해외서 인정한 올해의 한국영화나 다름없는 ‘아가씨’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도전할 기회조차 잃은 것은 두고두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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