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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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올해도 MBC의 실험 정신은 빛났다. 하지만 다양하게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MBC는 ‘파일럿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 한해도 다양한 명절 특집 파일럿을 편성해, 신선하고 독특한 발상의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편성 후 MBC의 효자 프로그램 노릇을 톡톡히 했던 ‘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과 같은 폭발적인 화제성을 가진 프로그램은 등장하지 않았다.

최근 ‘미래일기’가 8부를 끝으로 시즌을 종료했다. ‘능력자들’ 후속으로 편성된 지 두 달여 만의 종영이다. ‘능력자들’과 ‘미래일기’ 모두 명절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한 후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정규편성으로 안착했던 프로그램들이다. ‘능력자들’은 ‘본격 덕후 중심 방송’을 지향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또한, ‘미래일기’는 원하는 시간대로 타임워프 해 미래의 시간을 미리 살아본다는 구성으로, 삶의 의미와 현재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이처럼 ‘능력자들’과 ‘미래일기’는 파일럿 방송과 정규 방송 모두 색다른 발상과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포맷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예능적 재미가 부족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저주’라고 표현할 정도로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MBC 목요일 심야 시간대 편성됐기 때문일까. ‘능력자들’과 ‘미래일기’는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종영 수순을 밟아야 했다. 다만, 두 프로그램 모두 ‘폐지’가 아닌 ‘시즌 종료’라는 표현을 사용해 다음 시즌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2015년 2월 설 연휴 특집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가면을 쓴 채 무대에 올라 목소리만으로 평가받는다는 독특한 콘셉트와 인터넷 방송을 지상파 방송으로 끌어온 대담한 포맷으로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특히 ‘복면가왕’은 ‘아빠! 어디가 시즌2’와 ‘애니멀즈’ 방영 당시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일밤’ 1부 시청률을 큰 폭으로 상승시켰으며, 현재도 12~14%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 중에는 ‘듀엣가요제’만이 소위 ‘평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파일럿 명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듀엣가요제’는 ‘예능 격전지’라 불리는 금요일 오후 시간대 편성돼, 시청률 면에서나 화제성 면에서나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 추석 연휴 파일럿으로 방영됐던 ‘닥터고’가 ‘미래일기’ 후속으로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닥터고’는 국내 최초 건강 집단지성 메디컬 정보쇼를 표방한 프로그램으로, 명의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직접 방문하는 포맷을 취하며, 김성주, 서장훈이 진행을 맡는다. 과연 MBC 목요일 심야 시간대의 저주를 깰 수 있을까.

MBC는 매 명절 연휴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파일럿 형태로 편성해 부담감은 줄이고, 시청자들 반응을 살펴 다음 명절 편성 혹은 정규 편성 여부를 결정하는 형태다. 지난 9월 추석 연휴만 보더라도 MBC는 ‘아이돌 요리왕’, ‘상상극장 우.설.리(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 ‘톡쏘는사이’, ‘닥터고’, ‘머니룸’ 등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해 선보였다. 명절마다 신선한 기획과 독특한 아이디어의 프로그램을 시도해온 MBC. 아쉽게 올해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했지만, 그 시도만은 박수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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