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올해 tvN은 연기를 배우는 콘셉트 예능부터 ‘더 지니어스’ 시리즈보다 더 리얼한 개인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모의 게임쇼 ‘소사이어티 게임’까지 신선한 소재를 다채롭게 풀어낸 예능을 선보였다.

올해 tvN 예능 키워드 중 하나로 ‘실험’을 꼽을 수 있다. 소통부터 죽음까지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를 예능 콘셉트로 풀어냈다.

‘배우학교’는 배우 박신양이 연기 ‘완생’을 꿈꾸는 제자들에게 연기를 지도하는 모습을 담으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인 두 남자, 아버지와 아들이 단둘이 떠나는 세계 여행기 ‘아버지와 나’는 스타 남희석, 김정훈, 에릭남, 로이킴, 바비(아이콘)가 아닌 평범한 아들의 모습을 비추면서 안방극장 팬들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내귀에 캔디’는 스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익명의 ‘캔비’와 비밀통화를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담은 폰중진담 리얼리티. 신선함을 무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예능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인 '죽음'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만약 죽음을 48시간 앞둔다면?’이라는 상황 속에 놓인 스타들의 모습을 비추는 ‘내게 남은 48시간’이 그 주인공이다. '내게 남은 48시간'은 시청자들에 ‘웰다잉’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이처럼 tvN은 독특한 소재와 구성을 콘셉트로 한 다채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시청률 면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둔 작품은 많지 않지만, 신선한 실험 정신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 이외에는 터줏대감 ‘택시’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 등이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올해도 tvN 예능은 나영석 시대였다.

나영석 PD는 올해 ‘꽃보다 청춘-in 아이슬란드’부터 ‘꽃보다 청춘 in아프리카’부터 ‘신서유기2’ ‘삼시세끼-고창편’ ‘삼시세끼-어촌편’까지 지 쉼 없이 달렸다.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화제를 모은 만큼 어려움도 있었다. 먼저 배우 4인방 정우, 정상훈, 조정석, 강하늘과 함께 떠난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는 이전 시리즈에 비해 단조롭고 따분했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후속작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는 ‘응답하라1988’ 신드롬이 채 식기도 전에 주연 4인방 박보검,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를 납치했다. 화제성이 어마어마했다. 그 증거로 아프리카 편 1회는 시청률 12.7%를 기록하며 ‘꽃보다’ 시리즈 역대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출연진 대분이 예능 경험이 적다는 점이 약점이 돼 재미가 떨어졌고, 수영장 탈의 사건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반 토막 난 시청률로 종영했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나영석 PD이기에 '꽃보다 청춘' 시리즈 부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위기’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영석 PD는 4월부터 선보인 ‘신서유기2’로 우려의 목소리를 쉽게 날렸다. 과거 '1박2일' 스태프와 출연진이 만난 '신서유기'는 시즌1에서 누적 조회수 5000만뷰를 돌파, 웹 예능의 발전을 이끈 프로그램. 시즌2에서는 온라인 공개와 TV버전을 동시에 방송했다. 군입대로 자리를 비운 이승기의 공백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예능 경험이 적은 안재현을 캐스팅한 모험이 통했다. 안재현은 이승기와는 또 다른 허당 매력으로 ‘신서유기’ 기존 멤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과 조화를 이루며 맹활약했다.

나영석 PD의 캐스팅은 후속작 ‘삼시세끼-고창편’ ‘삼시세끼-어촌편3’에서도 빛을 발했다. ‘삼시세끼-고창편’은 만재도에서 고기 잡고 밥 해먹던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을 푸른 논과 밭이 있는 고창으로 인도했다. 여기에 남주혁을 막내로 투입했다. 고창 세끼 하우스에 살게 된 네 남자는 요리 잘하는 엄마, 무뚝뚝한 것 같지만 다정한 아빠, 우직한 맏아들, 철없지만 귀여운 막내아들까지 마치 한 가족을 보는 것 같은 케미스트리로 안방극장에 힐링과 재미를 안겼다.

‘삼시세끼-어촌편3’ 캐스팅은 더 파격적이었다. 정선 옥수수밭 노예 신세이던 이서진을 바다로 보냈다. 무려 배 면허까지 따오라고 요구했다. 툴툴거리면서도 단번에 면허를 따온 츤데레 이서진 곁에 ‘차줌마’ 차승원 못지않은 요리 실력의 소유자 에릭과 잘 하는 건 없지만 성실하고 힘센 막내 윤균상을 눌러 앉혔다. 비록 한 끼 차려 먹는데 4시간 걸리지만 형제 같이 살뜰히 서로 도와 생활하는 세 남자의 모습은 볼거리와 미소를 자아낸다. ‘삼시세끼-어촌편3’는 시청률(최고 11.536%)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순항 중이다.

당분간 나영석 PD의 전성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나 PD는 ‘삼시세끼-어촌편3’ 후속으로 ‘신서유기3’를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기존 네 멤버에 젊은 피 규현(슈퍼주니어), 송민호(위너)를 데리고 중국으로 떠난다. ‘신서유기3’는 젊은 피 수혈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터. 나영석 PD의 신의 한 수 캐스팅이 이번에도 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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